군부대 구타·가혹행위 비판 비등…소통 창구 확산 화제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군부대 구타와 가혹 행위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폐쇄적인 군 문화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천지방경찰청이 의무 경찰용으로 도입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밴드(band)'가 의경과 부모 사이 소통 창구로 활용돼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일부 부대가 개별적으로 도입해 활용해 오던 밴드를 지난달 17일부터 모든 부대에 도입해 상용화하도록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상설부대는 각 소대장, 소단위 부대는 타격대장이 각각 밴드 운영 책임자가 돼 소속 의경의 가족과 여자 친구를 대상으로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밴드 도입으로 부대 공지사항, 복무 생활을 담은 사진 등을 의경과 가족, 여자친구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채팅으로 실시간 정보 교류도 가능하다.전격 도입 20일이 지난 4일 현재 의경 619명의 가족과 여자친구 1천466명이 밴드에 가입했으며 게시된 사진과 글은 2천965건에 이르고 있다.한 의경의 부모는 지난달 23일 인천경찰청 홈페이지 '청장과의 대화방'에 "밴드에 훈련모습, 근무상황 등 아이들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올려주셔서 감사하다. 부모로서 아들 걱정이 많이 됐는데 밴드로 늘 소통을 할 수 있어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의경들 역시 '부모님이 걱정을 덜 하시면서 얼굴이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니 밴드에 가입시켜 드리길 잘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경찰의 한 관계자는 "폐쇄적인 분위기에서는 구타와 가혹 행위가 근절될 수 없다고 판단해 의경 대원과 지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밴드를 전격 도입하게 됐다"며 "부모는 아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대원 역시 각자의 심리와 신상변동을 공유하며 활력 넘치는 영내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밴드는 특정 그룹 내 온라인 소통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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