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정부가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식품 등 국내 업체의 활발한 중국 수출 행보를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근 중국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중국 정부가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적용, 과도하게 자국 보호에 나서는 탓에 중국 시장에 발을 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자리에서는 기능성 쌀을 생산하는 수출 전문단지 지정, 삼계탕과 유제품 등 농수산 전통식품과 가공식품의 수출 육성 방안이 논의됐다.
또 농림식품부는 오는 9월 중 중국과 김치 위생기준에 관한 실무협의를 조기 마무리할 예정이며 수출이 중단된 생우유도 조만간 수출이 재개되도록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한 불만이 계속되자 지난해 중국 정부는 위생기준을 ‘1g당 10마리 이하’로 변경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사실상 기준 ‘완화’가 아니라 ‘강화’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중국 측의 한국산 김치에 대한 엄격한 위생기준에 국내 기업의 대중국 김치 수출 물량은 2012년 4톤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8㎏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살균유 기준(130도 이상에 1~2초간 살균)과 다르게 현지 살균유 기준을 적용(75도 이상에서 10분 내외로 살균)하면서 현재 중국으로 국내 백색 살균유는 수출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형 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불필요하게 엄격한 기준으로 자국 업체를 보호하고 있다”며 “국내 판매가 좋지 않아 중국 시장 진출이 꼭 필요한데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토로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의 경우 해외 사업 부문에서 1분기 340억원 영업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2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 요인에는 중국 마트의 매출 감소세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높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은 “중국의 4·5호점 매장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적을 논하기 어려운 등의 내부적 요인도 있지만 외부적 요인이 크다”며 “특히 중국 경기가 예전처럼 호황이지 않고 내리막이여서 덩달아 매출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