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단체 모여 반대 대책위 만들고 권영진 시장에 결단 촉구
[매일일보 조용국 기자] 대구시가 달서구 두류공원에 297억원을 들여 이우환 미술관을 짓겠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사업이 시작도 되기전부터 지역사회 여기저기서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권영진 대구시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대구시는 지난 2009년 8월 2만~3만3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2층(연면적 6600㎡)규모 약 297억원의 예산으로 2014년까지 미술관을 만들어 세계적인 작가인 이우환의 작품을 전시해 대구를 세계적인 관광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그림을 그렸다.하지만 이우환씨 본인이 미술관 명칭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는 요청을 했다.이에 미술관 명칭은 ‘이우환 미술관’에서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으로 변경됐다가, 또다시 이우환이란 이름이 빠진 ‘만남미술관’으로 변경됐고 이에 대해 비난이 또 일자 다시 ‘만남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로 바뀌었다.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이우환씨는 지난 4월 25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한국에 내 이름만으로 된 미술관을 허락한바 없다”면서 “시장이(김범일) 통사정해 허락한 대구미술관 정식 이름이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인데 자꾸 시쪽에서 이우환 개인미술관처럼 얘기한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이씨는 또 “대구시 등과 언론이 이우환 미술관을 짓겠다고 퍼뜨리고 다닌다”면서 “하도 기분이 나빠서 내 이름을 빼버리려니 많은 동료작가들이 안하겠다고 해 어쩔 수 없이 두고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여기저기서 “왜 굳이 본인이 안하겠다는 미술관을 사정하면서까지 만드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여론이 반대로 돌아서자 권영진 시장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권 시장 스스로가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에 나서면서 미술관 건립여부 자체가 미궁에 빠졌고, 그러던 중 권 시장이 지난 9일 일본 동경에서 이우환씨를 만나 의견을 나눴다.한편 이우환씨는 1956년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후 일본의 획기적 미술 운동인 모노파를 창시한 인물로, 국내에서는 현대미술을 정착시킨 산파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국제적으로는 동양사상으로 미니멀리즘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명성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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