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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은행권이 14년 만의 총파업을 예고했다.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내달 3일 하루 총파업 실시를 두고 26일 은행 지부별로 전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총파업이 가결될 경우 금융노조는 다음날인 27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조합원 5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총파업 진군대회를 개최하고, 내달 3일 하루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노조는 조합원 투표가 90% 이상 찬성률로 가결되고 조합원 6만여명이 파업에 가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가결은 확실시되며 현재는 찬성률을 높여 파업 의지를 북돋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26일 전국 은행 영업점에 총파업을 알리는 대국민 안내문도 붙였다.노조는 안내문에서 “관치금융의 그늘 아래 금융산업의 안정성이 심하게 훼손되고 정부의 반노동 정책 아래 근로조건과 고용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이번 파업으로 금융기관을 이용하는데 불편을 초래하게 된 점에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금융노조는 현재 △관치금융 철폐 및 낙하산 인사 저지 △금융산업 재편 등 구조조정 분쇄 △정부의 노사관계 개입 분쇄 및 복지축소 저지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무기한 쟁의행위에 돌입하고 10월과 11월 2·3차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금융노조는 2000년 7월 정부주도의 인위적 합병에 반대하며 24개 사업장 6만50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2012년에는 91.3%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했지만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