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국산 신약들이 글로벌약품으로 거듭나기 위한 교두보로 집중 공략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남미 업체들과 수출계약을 맺고 판매를 준비하던 국산 신약들이 잇따라 시판 승인을 받고 선적을 시작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지난 5월 멕시코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고 첫 물량을 선적했다. 지난 2011년 10월 멕시코 제약사 스텐달과 중남미 13개국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지 2년 10개월만이다.
카나브는 다음달 중순 현지 제품명인 ‘아라코’라는 이름으로 처방될 예정이다. 보령제약과 스텐달는 지난해 7월 멕시코에서 발매식을 갖고 그동안 프리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멕시코에서 진행된 허가 임상에서 카나브는 이완기 혈압(DBP)과 수축기 혈압(SBP) 모두 강력한 강하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에서 카나브는 이완기 혈압(DBP)저하 효과와 함께 수축기 혈압(SBP)도 치료 4주 후 목표 값에 도달하며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으며 안전성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현재 멕시코에는 2100만명이 넘는 고혈압 환자가 있고, 베네수엘라도 인구 3명 중 1명이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또한 중남미 시장은 세계 의약품 시장의 평균 성장률(5.1%)보다 2배가량 높은 연평균 10~13%씩 성장하고 있다. 그 중 카나브의 주 타깃 시장인 멕시코와 브라질이 남미 전체 제약시장의 57%를 차지하고 있어 매력적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이번 카나브의 해외 첫 선적은 국산신약의 새로운 역사를 열고, 또 글로벌 신약 카나브로의 도약에 서막이 될 것” 이라며 “첫 선적을 계기로 중남미 12개국,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으로 진출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신약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신약, 카나브’의 성공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령제약은 지난달 콜롬비아 실사를 마치고 이달 콜롬비아 정부로부터 피마살탄 합성공장에 대한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초 최종 시판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대웅제약이 5년간 연구를 통해 개발한 고순도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는 현재 60여개국, 7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유럽, 남미, 중동 등의 시판허가를 앞두고 있다. 그 가운데 남미 시장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해 중남미 15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초 아르헨티나와도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중남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나보타는 올해 중남미 3개국 허가가 예상됨에 따라 제품 선적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