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 식구 감싸기’ 않는다더니 자율투표 맡겨 부결 자초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이른바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 혐의에 연루된 송광호(72·충북 제천단양)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이날 실시된 송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됐는데 여야 의원 223명이 참여해 118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찬성은 73표, 기권 8표, 무효 24표였다.송광호 의원은 본회의 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과에 대해 예상은 못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송 의원은 또한 “국회의원은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은 자리”라며 “지금은 정기국회 중이고, 저를 뽑아준 유권자들을 위해 주권행사를 못하는 데 대해 의원들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겠는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방탄국회’ 비판이 나오는데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방탄국회는 무슨 방탄”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원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이번 동의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당론을 지키지 않고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김으로써 결과적으로 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국회에 대한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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