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새 화두 '코코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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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새 화두 '코코본드'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4.09.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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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Ⅲ 시행 앞두고 자본 확충 및 투자금 유치 역할
투자자보호 기능 부족·상각형 상품 한계도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코코본드 발행에 나선 가운데 흥행 여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최근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오는 22일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키로 했다. 또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일반 공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 첫 발행으로 만기와 규모는 각각 30년물, 2000억원이다. 발행금리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6.40%로 결정됐다.
코코본드란 발행주체인 은행이 위기에 처해 자본비율이 일정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상각처리 되거나 이자 지급이 중단될 수 있는 채권이다.‘조건부자본증권’ 혹은 ‘우발적 전환사채’ 등으로도 불리며 일반 채권보다 높은 표면 금리를 자랑하지만, 발행사의 부실이 있을 경우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등 모든 위험을 투자자가 부담할 위험성이 있다.그러나 지난해 바젤Ⅲ 시행으로 재무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실제 부산은행은 이달 말 1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며 기업은행역시 이르면 올해 말 3000~5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위해 정관 변경을 마치고 금융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문제는 이번 첫 코코본드 발행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미온적이라는 점에 있다. JB금융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8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도 모집 금액을 채우는데 실패하기도 했다.
A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인 3% 초반대보다 2배 가량 높지만, ‘A+’에 그친 B금융의 코코본드 신용등급과 주식 전환형이 아닌 상각형 상품이라는 점이 매력을 떨어트렸다. 광주은행 인수 이슈, 자회사인 전북은행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등의 JB금융의 불안한 상황 역시 영향을 끼치고 있다.실제 6월 말 기준 JB금융의 BIS비율은 11.72%로 국내 지주사 평균인 13.86%에 못 미치고 기본자본(Tier1)비율도 업계 평균보다 3%포인트 정도 낮은 7.14%였다.전북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말 13.93%에서 올해 1분기 말 12.22%, 2분기 말 11.91% 등으로 나빠져 은행 평균치인 14.12%를 크게 밑돈다. 기본자본(Tier1)비율 역시 7.77%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다.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많은 자산을 굴리다 보니 JB금융의 자본비율이 다른 지주사와 은행보다 취약하다”며 “광주은행 인수 후 BIS비율은 약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개인투자자들에게도 판매될 예정인 만큼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JB금융은 애초 지난달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코코본드의 위험성을 담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해 시기가 한 달간 연기된 바 있다.금감원 측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은행의 재무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며 관련 내용을 충분히 알리고 주관사가 자율적으로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일정 수준에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간 금융사들의 불완전 판매 문제가 지속되어 온 만큼 처음부터 개인투자자의 코코본드 투자 금액을 수억원 이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코코본드는 투자 위험 요소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한 만큼 최종 청약 결과를 지켜본 후에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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