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한정판’출시 붐…특별함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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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한정판’출시 붐…특별함으로 승부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11.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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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에 따른 소비자 심리 자극…지나친 한정판 남발 우려도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계가 불황기 한정판 마케팅으로 마니아 고객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리미티드에디션으로 불리는 한정판 제품은 그 시기가 아니면 더 이상 구매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심리와 남과 다른 나만의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희소성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고가 수입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 35가지를 선보인다.행사에는 구찌·펜디 등 잡화 브랜드와 불가리·피아제 등 시계·보석 브랜드, 필립플레인과 10꼬르소 꼬모 등 트렌디 패션 브랜드까지 총 30개 브랜드가 참여해 900개(46억원 상당) 제품을 내놓는다.롯데백화점이 창립 행사로 명품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대표 상품으로는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구찌의 ‘뱀부 데일리백(199만5000원·350개 한정)’과 핑크골드 색의 반지·귀걸이·목걸이가 각각 1개씩만 제작된 불가리의 ‘칵테일 컬렉션(세트 기준 1억원대)’ 등이 판매된다.행사 상품 가운데 최고가인 로저 드뷔의 ‘엑스칼리버 콰트로 블랙 티타늄 DLC(5억원대)’와 12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예거 르쿨트르의 ‘라 로즈(4억원대)’도 만날 수 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한정판 상품은 롯데백화점과 명품 브랜드들이 고객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스페셜한 아이템”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편의점 CU(씨유)는 최근 친한경 에코컵 ‘아임유어컵(3900원)’을 오는 6일부터 3만개 한정판매 한다. 
아임유어컵은 친환경 소재로 재사용이 가능한 리유저블컵으로, 최근 국내 커피 소비량이 급증함에 따라 덩달아 그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류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국순당은 올해 수확한 햅쌀로 빚은 생막걸리‘햅쌀로 빚은 첫술’총 3000병만 한정 생산한다.국순당 관계자는 “햅쌀로 빚은 첫술은 보졸레 누보 와인처럼 햅쌀이 나오는 기간에만 맛 볼 수 있는 프리미엄급 막걸리”라며 “제한된 수량만을 생산해 희소성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커피전문점들은 시즌 한정 메뉴로 고객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연말까지 전국 700여개 매장에서‘빛나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시즌에만 한정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음료 3종과 크리스마스 한정 원두, 푸드 2종, 38종의 머그 및 텀블러, 스타벅스 플래너 등을 마련했다.한국의 대표 차(茶) 브랜드 오설록은 이달 말까지 가을 제철을 맞은‘밤’을 활용한 ‘가을 시즌 한정 메뉴’를 제공한다.오설록 티하우스의 ‘가을 시즌 한정메뉴’는 ‘오설록 스윗밤 티’와 ‘삼다연 스윗밤 티라떼’ 2가지로 구성됐으며, 차 메뉴 외에 디저트 메뉴인 ‘밀 크레이프 케익’도 함께 선보인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작은 사치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한정판 마케팅 열풍을 이끌고 있다”며 “한정판 제품은 특정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소량 생산이 가진 희소가치로 많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고 말했다.관계자는 또 “한정판 마케팅의 순기능 외에도 일시적 매출 상승을 위한 한정판 남발은 오히려 기업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만큼 고민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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