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오너 부재를 겪고 있는 CJ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물갈이 인사 폭은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13일 재계에 따르면, CJ는 위기 돌파구를 찾으려는 인사전략의 일환으로 앞서 수시인사를 단행했다.장기간 총수 공백으로 각종 사업과 해외 투자 결정 등에 애로를 겪고 있어 급한 계열사 부터 인사를 진행,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이로인해 지난달 말 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대표를 변경했다.CJ오쇼핑에서 6년째 수장을 맡아왔던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부문장으로 이동했고, 양승석 전 현대차 사장이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됐다.이채욱 CJ 부회장 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CJ대한통운에서 물러나고 CJ 대표이사로서 그룹 업무에 더욱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그룹이 정기인사 외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정기인사를 한달 여 앞두고 동시에 복수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
이와 함께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12월에 진행될 예정인 정기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업계 안팎에서는 CJ가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대표이사의 인사를 개편한 만큼 상대적으로 오는 정기인사의 폭과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인사도 많진 않은 상황.지난 2012년 취임한 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올해 임가 만료를 앞두고 있고,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CJ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손 회장이 20년간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임기가 만료되는 것은 서 대표가 유일하다는 업계의 중론이다.여기에 더해 오너 3세의 경영자 승진 혹은 경영권 승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그룹은 지난 해 6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선호씨가 그룹에 입사하면서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장녀 경후씨도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언더웨어·침구팀 상품기획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1985년생인 경후씨는 지난 2011년 7월에 대리로 CJ㈜ 기획팀에 입사해 그해 12월 CJ에듀케이션즈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해외마케팅과 콘텐츠 사업 기획을 담당해왔으며 지난 3월 과장으로 승진했다.당시 이들의 행보와 관련 일각에서는 그룹이 구속된 이재현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3세 경영에 조금씩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어 올해 정기인사 여부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한편, 그룹은 지난해 10월 말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대대적인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