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악재에 국내 가구업계 ‘반사이익’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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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악재에 국내 가구업계 ‘반사이익’ 보나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11.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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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논란·일본해 표기 논란 등 상륙도 전 비상…한샘 등 성장동력 확대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가구업계가 가격논란과 일본해 표기 논란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이케아를 반격, 패권을 장악할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경기도 광명시에 첫 매장을 오픈하는 이케아는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 비난을 사고 있다.

문제의 지도는 이케아가 전세계 사업 현황을 소개한 영문판 자료로, 동해를 ‘East Sea’나 ‘Sea of Korea’(한국해) 등으로 병기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는 일본 등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지도를 사용 중이다.

또한 일본해로 표기된 벽 장식용 대형 세계 지도를 미국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저가 전략을 펴면서도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제품의 판매 가격을 타 국가들에 비해 최고 1.6배 비싸게 책정하는 등 가격 논란에 휩싸인 것.

실제로 지난 13일 이케아는 제품 판매에 앞서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거실, 침실, 주방, 욕실 가구 등 8500개 이상 제품 사진과 가격을 공개했다.

그러나 현지 가격 대비 2배 가까이 비싼 것은 물론, 일본이나 중국 이케아와도 최대 50%까지 가격 차이가 났다.

가격논란 외에도 이케아는 노동착취설과 더불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각종 편법이 난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연이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케아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 일각에서는 국내가구시장이 반사효과를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국내 가구 업체들은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맞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규모 매장을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지난 3월 서울 강서구에 ‘한샘플래그숍 목동전시장’을 개점했고, 현대리바트는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현대아이파크몰에 자사 매장 중 가장 큰 ‘리바트 스타일숍’을 오픈했다.

현대리바트는 또 미취학 영유아 전용 가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 유아 전용 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즈’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 밖에 동서, 장인 등 중소 가구 업체들도 최근 오픈마켓 11번가와 손잡고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협업하는 ‘가구 특별 기획전’ 상시 운영에 들어갔다.

실제로 반응도 뜨겁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진행한 ‘동서가구 단독 기획전’의 경우 9월 매출(9월1~27일)이 217% 급증했다. 6월 입점한 장인가구는 6월 대비 9월 매출이 150% 늘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11번가의 올해(1월1일~9월27일) 국산 가구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3% 신장했다.

한샘 관계자는 “경쟁사의 일련의 이슈들이 기업의 반사이익 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소비자들은 결국 제품과 서비스와 가격을 따져 구매할 뿐, 이미지가 좌우하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도 이케아를 통해 배울 건 배워나갈 계획이지만, 매장 내 혹은 사후 서비스 등 이케아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집중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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