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무민·키티…‘리미티드 마케팅’ 대박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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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무민·키티…‘리미티드 마케팅’ 대박 비결은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12.07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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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가치·희소성 높아…중고 사이트서 웃돈 거래 되기도
▲ 스타벅스 등 외식업계가 ‘리미티드 마케팅’으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 키덜트족 직장인 A(27·여)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장의 사진을 올리고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매진세례를 뚫고 ‘맥도날드 헬로키티 한정판’ 6종을 모두 수집한 기념 인증샷을 공개한 것이다.

외식업계가 ‘리미티드 마케팅’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기록,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관련 마케팅 역시 재조명받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트롤을 형상화한 핀란드 캐릭터 ‘무민’ 쿠션을 한정 판매하는 행사에 들어갔다.

도넛 8개 이상 구매 시 3000원, 크리스마스 케이크 구매 시 무민 쿠션을 2000원에 살 수 있다. 무료로 주는 선물이 아닌데도 행사 시작 이틀 만에 1차 물량 5만2000여개가 전량 소진됐다.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자 던킨도너츠 측은 총 20만개 물량을 일주일에 5만여개씩 4주에 걸쳐 풀려던 공급 일정을 앞당겼다.

회사 관계자는 “무민 쿠션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행사 시작 후 던킨도너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증가했다”며 “옵션 상품이지만 3000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과 캐릭터 자체의 귀여운 매력이 맞물려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8일 전국 매장에서 일제히 헬로키티 인기 캐릭터 6종으로 구성된 한정판 인형 세트를 선보였다.

5만5000원(맥도날드 제품 구매시 3만5000원)이라는 가격대에도 당시 맥도날드 매장 곳곳에서는 헬로키티 한정판을 구입하려고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정판 세트는 하루 만에 동이났고, 이후 차례로 출시한 헬로키티 인형 단품도 지금까지 풀린 물량 대부분이 팔렸고 맥도날드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SNS등을 통해 빠르게 입소문이 돌면서 캐릭터 상품은 거의 출시와 동시에 매진세례를 연출하는 동시에 구하기 어려워진 인형은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얹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후문이 나올 정도다.

연말 다이어리 마케팅을 주도해온 스타벅스도 입이 귀에 걸리긴 마찬가지. 지난 10월 전국 700여개 매장에서 첫 선을 보인 ‘2015 스타벅스 플래너’는 출시 20일 만에 10만개가 소진된 바 있다. 지난해 35만개가 판매된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올해 더 많이 판매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리미티드 상품에 열광하는 배경과 관련 전문가들은 ‘희소성’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고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리미티트 상품의 경우 일정 기간에만 구매 혹은 받을 수 있고, 소장 가치가 높은 특별 한정품으로 구성돼, 소비자들로 하여금 희소성을 인정받는 것 같다”며 “특히 남과 차별화되는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도 기업들의 마케팅 의도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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