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부진' 홈플러스, 매각 추진...업계 눈치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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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부진' 홈플러스, 매각 추진...업계 눈치 작전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12.09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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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농협 등 인수 후보 저울질..."제안 받은 건 사실"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수년째 소문으로만  떠돌던 홈플러스 매각설이 최근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인수주체 등 향후 밑그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여러 유통업체에 점포 매각과 관련된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농심의 유통 계열사인 메가마트가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농심 측은 홈플러스 인수설과 관련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농심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제안을 받은 것은 맞지만 현재 인수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도 홈플러스 인수 거론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농협이 홈플러스 인수 시 전국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농협하나로클럽 및 마트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 유통망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도 경쟁력을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매각설은 지난 2007년부터 돌기 시작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성장에 발목이 잡히고, 테스코가 수익성 높은 중국 투자를 강화한다는 등의 이유에서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당시 테스코 본사 측은 홈플러스 매각설을 극구 부인했다. 이후에도 최근 7년간 홈플러스의 분리 또는 일괄 매각설이 수차례 불거져왔으며, 테스코와 홈플러스,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오른 업체들은 이를 부인하는 태도를 반복해온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매각설의 경우 비교적 구체적인 매각 물밑작업 정황이 포착된데 이어, 모기업 테스코가 상황이 어려운 만큼 예전과는 소문의 경중이 다르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모기업이자  홈플러스의 지분 100% 보유한 테스코는 최근 분식 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악재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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