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비방에 고발까지 진흙탕 싸움…소비자 피해 우려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유통업계의 경쟁사 비방 마케팅이 심화되면서 자칫 업계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류, 배달앱, 소셜커머스업계 등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도를 넘는 경쟁사 깎아내리기 식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5일 오비맥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루머의 진원지가 경쟁업체인 하이트진로로 밝혀졌다며 하이트진로 직원 6명과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한 7명 등 총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앞서 지난 6월 하이트진로 대전지점 차장 이모(45)씨는 지점장 방씨의 지시 아래 “카스맥주 중 변질된 제품이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며 “어른들이 드시면 하늘로 빨리 간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기자 및 지인 등 11명에게 보냈다.또 본사 직원 안모(33)씨는 지난 8월 SNS 단체 채팅방에서 지인 20여명에게 “2014년 6~8월 생산된 카스는 마시면 안 된다”, “특히 가임기 여성들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등의 글을 유포한 혐의다.소셜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은 과열 경쟁도 불가피하다”며 업계 사정도 인정했지만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혼동을 일으켜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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