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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업체들 뿐 만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까지 모바일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은 모바일 앱을 통한 고객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속속 모바일 앱 구축에 나서 고객 반응 등을 정밀 분석한 뒤 최근 들어 본격적인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선 것.이들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가장 활발한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상품 소개와 구입이 가능한 모바일 앱은 물론 지난해 4월에는 종이 전단지(DM)를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 쿠폰북’ 앱도 내놨다.출시 9개월 만에 다운로드 155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사용자도 110만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쿠폰북을 통해 발생된 매출도 3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에서 ‘스마트비콘 서비스’도 하고 있다. 쿠폰북 앱을 설치한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면 길안내는 물론 주변에 있는 상품의 할인정보도 제공한다.롯데백화점은 ‘역쇼루밍’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는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하는 ‘쇼루밍’의 반대 개념이다.상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온라인, 모바일에서 수집한 뒤 실제 구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하는 것이다. 롯데는 의류나 신발류, 가방, 보석 등의 경우 고객들이 실제 눈으로 확인하는 점을 중시한다는 사실을 고려해 온라인 앱을 통해서 구매한 뒤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현재는 본점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7000여 전국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보고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모바일 시장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몰 앱(2012년 1월)과 이마트몰 앱(2013년 1월)에 이어 두 가지 몰을 통합한 사이트와 통합 모바일 앱도 지난해 1월 출시했다.통합 앱은 양쪽 몰에서 각각 취급하던 총 150만개 상품을 구비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한층 높였다. 각 업태만 모은 것이 아니라 상품 검색과 각종 프로모션, 결제까지 통합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는 것이 신세계측의 설명이다.현재까지 다운로드 건수는 신세계몰 앱 190만건, 이마트몰 앱 200만건, 통합몰 앱 70만건에 달한다.온라인을 통한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도 2013년에는 115%, 지난해에는 340%에 달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7%에서 지난해에는 39%로 급팽창했다.현대백화점도 지난해 3월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회원수는 50만명 선이지만 지난달 열린 모바일 앱 시상식인 ‘스마트앱어워드 2014’에서 마케팅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하면서 의지를 다지고 있다.현대백화점 앱은 고객 맞춤형 DM 기능을 탑재, 고객 개인의 구매 패턴과 라이프스타일, 선호 제품군을 분석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접근하고 있다.모바일 앱 내에 모바일문화센터 수강증, 모바일 무료 주차권 등을 탑재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활용도가 높은 고객은 다른 여러 유통업체를 넘나들며 구매하는데 능숙하다”며 “온라인 쇼핑몰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바일 시장에 대한 백화점의 공략이 가열되면서 모바일 경쟁에서는 업종 구분도 없어진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