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쿠퍼’ 연일 급락...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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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쿠퍼’ 연일 급락...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팽배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5.0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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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이어 구리가격 1년 만에 60% 급락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국제 유가에 이어 구리 가격이 급락하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유가 하락이 산유국 간 이권 다툼에 따른 영향이라면 구리 가격 급락은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리 3월물 가격은 1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이날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t당 506.75달러, 8.65% 급락한 5353.2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장중 가격 기준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구리는 올 들어 14일(현지시간)까지 11.3% 떨어졌다. 지난해 6월 고점 이후 60%가량 떨어진 유가에 이어 주요 원자재 중 하락 폭이 가장 크다.구리는 대부분 산업에 들어가는 원자재면서 전선의 주요 재료로 활용돼 제조업 설비 투자가 활발할수록 수요가 많아진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구리가격은 주로 경기에 선행해 움직이며 ‘닥터 쿠퍼’로 불린다.최근 구리 가격의 급락은 시장참여자들이 세계 경제 둔화를 점치고 있다는 의미다.일례로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내린 것도 구리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세계은행은 최근 올해 세계 실질 경제성장률이 3.0%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추정치)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지난해 6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특히 상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예측에 구리 가격은 민감하게 움직였다.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6월 7.5%에서 두 달 전 7.2%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7.1%로 추가 하향 조정했다.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구리 수입량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블룸버그통신은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예상해 선물시장에서 구리를 대거 매도하면서 가격 낙폭이 커졌다”며 “원자재 시장이 하락장(베어마켓)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유가와 함께 경기 상황을 잘 보여주는 지표인 구리 가격마저 급락세를 보이자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구리 가격 폭락은 다른 원자재로 전이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t당 1783.75달러를 기록했다.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니켈 가격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납 가격 역시 3.4% 떨어진 t당 1766.5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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