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현대차 노사가 임금 개선 등 전반적인 사항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이달 초 독일의 자동차업계 등을 둘러본 데 이어 두 번째 해외 탐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동조합 간부와 회사 대표, 외부 자문위원 등으로 구성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는 2월1일부터 5일까지 일본 자동차업계를 방문한다.이들은 일본 가나가와현에 있는 닛산 오파마 공장 등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약2700명이 일하는 오파마 공장은 전기차 리프와 소형차 큐브 등을 연간 24만대 가량 생산하는 닛산의 주력 수출공장이다. 1970년 자동차 업계 최초로 용접 로봇을 도입해 생산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이들 일행은 일본 도요타의 생산직 임금체계에 대해서도 현지 전문가들과 만나 설명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최근 도요타는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를 청년층 근로자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26년 만에 임금체계 개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개선위원회는 해외 방문을 마친 뒤 2월 말께 벤치마킹 결과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임금체계 개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임금이 지금처럼 매년 자동으로 상승하는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로는 지속가능한 경영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이에 따라 직무·능력급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과 임금피크제, 숙련 단계별 임금제 등 임금제도의 유연화를 추진 중이다.100여 개에 달하는 복잡한 수당체계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현대차 관계자는 “고령화가 될수록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도 지금처럼 정년 60세까지 임금이 계속 올라가면 고정비용이 늘어나 경영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실제로 자동차 공장의 대표적 생산 지표인 1대당 투입시간을 보면 현대차 국내공장의 생산성과 해외공장의 생산성에는 큰 격차가 있다.
2014년 6월말 기준으로 차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시간은 현대차 국내 공장의 경우 26.8시간인데 반해 미국 공장 14.7시간, 중국 공장은 17.7시간에 불과했다.
또 다른 생산성 지표인 편성효율도 국내 공장은 57.8%인데 반해 미국 92.1%, 중국 86.7%, 체코 92% 등이었다.
편성효율은 조립라인을 기준으로 적정 표준인원 대비 실제 투입된 인원수의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편성효율이 낮을수록 생산성과 인적 효율성이 낮다. 국내공장의 경우 57.8명이 하면 될 일을 100명이 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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