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대기업 계열 경정비업체들이 시장 진출 3년 동안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동반성장위원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줄곧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 계열 경정비업체와 지역 소규모 경정비업체 간 힘겨루기는 업계 우려대로였다. 현재 전국의 자동차 정비소는 대략 3만여개로 추산된다. 이중 대기업 직영 또는 가맹점이 1만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8000개였던 것에 비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또 경정비 분야에 진출한 대기업 업체만 십여 곳에 달하고 기술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첨단 정비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현대차의 블루핸즈, 기아모터스의 오토큐, SK의 스피드메이트, GS의 오토오아시스, 쌍용자동차 서비스센터, GM서비스센터 등이 대표적이다.현재 블루핸즈의 경우 최첨단 정비 기술을 도입해 사업 망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블루핸즈는 최근 소음진동 관련 점검 및 컴퓨터 분석을 통한 고난도 정비를 위해 ‘하이테크 블루핸즈’라는 정비기술을 도입했다.여기에다 쿠폰·할인 혜택 등 소비자들을 유혹할 갖가지 매혹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이들 자동차 전문수리 업종 정비가맹점의 경우 고객들이 직영점과 동일한 수준의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자동차 제조사가 가맹업체 정비사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기술교육도 실시한다.
최근에는 신차의 전장화가 가속돼 기술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만큼 신차가 출시되는 즉시 실습교육 등을 통해 차량 기술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하는 부분도 영세업자들을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현재 대기업 정비 가맹점 1곳당 평균 월 매출은 5000만원이다. 전체 매출의 최대 10~20%만 AS관련 매출이고 나머지 80~90%는 일반 정비를 하고 있어 ‘골목 자동차전문정비업(카센터) 죽이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반대로 전국에 소재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제외한 지역 카센터들은 40%가 혼자 정비업소를 운영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보유대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소 경정비업체들은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다.안양에서 자동차 경정비업소를 15년째 운영하는 박모 사장은 “10년 전만 해도 우리 업소에 단골손님이 많았지만 근방에 대기업 계열이 운영하는 정비업소가 한 두 군데 생기면서 우리 손님들을 다 뺏겼다”면서 “중소기업적합합종으로 선정됐다고 하지만 정부에서 좀 더 효과적인 방안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 및 소상공인단체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 업종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대기업 경정비 진출 확대(35%), 자동차 제조사 협력업체를 꼽았다.하지만 자동차 제조사 측 주장은 자사판매차량의 A/S를 위해 정비 가맹점확대(3년간 19.5%)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대기업 계열사 카센터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자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 등 관련 기관들은 일제히 정비 가맹점 확대를 중단해야 한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이에 대해 대기업 계열 정비업체 관계자는 “소규모 영세업체들과 합의를 이미 본 사안”이라며 “자동차 정비업은 현재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