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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M&A의 귀재.”혹자들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M&A를 등치시킨다.1981년 취임 이래 김 회장의 마법 같은 ‘딜’은 그룹의 덩치를 키워온 핵심이었다.그런 그가 최근 M&A를 통해 다시 한 번 한화를 재도약의 꿈을 꾸고 있다.경영복귀 시점과 더불어 김 회장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 해 일각에서는 ‘두고 보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그렇다 치더라도 현 상황만 놓고 따져본다면 그 사안이 크다. 즉, 한화의 거대 사업 진행 과정은 변명의 여지없이 ‘오리무중’ 속이다.일각의 건강 염려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김 회장의 셋째 아들 동선 씨의 마장마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나란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그 후 김 회장이 전면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태양광 업체인 솔라원과 큐셀 합병, 방산 업체인 삼성테크원과 삼성탈레스·종합화학·삼성토탈 인수에 뛰어들며 ‘빅딜’을 성사시켰다. 국내 기업들이 태양광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마당에 한화는 오히려 역발상을 시도하며 태양광 분야에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하지만 김 회장의 의중 대로였다면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야 할 일들이 현재는 ‘첩첩산중’의 모양새다.우선 신성장동력으로 투자를 집중한 태양광 사업은 기대만큼 수익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거기에다 ‘부동의 재계 1위’ 삼성그룹의 화학·방위산업 계열 인수에도 불구, 회사 직원 노조는 설립 신고를 낸다고 으름장을 놨다.이렇게 되면 복리후생 비용을 빼고도 연 2500만원에 이르는 급여 차와 구조조정에 대한 ‘대가’도 치러야 한다.이렇다 보니 김 회장의 ‘한숨’은 날로 깊어져 가고 있다.다른 그룹 총수들이 옥중경영을 하거나 건강이 쇠약한 것을 감안할 때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분명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하지만 최근 M&A 시 가장 우선시 해야할 것은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극복하고 포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그런 점에서 노조에 대해 “그것은 그 집 사정”이라고 한 점은 아직 그가 구시대적인 경영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