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40%, 가족 반대로 결혼 무산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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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40%, 가족 반대로 결혼 무산 경험
  • 홍세기 기자
  • 승인 2005.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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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적령기에 있는 미혼 남녀 10명 중 4명 정도는 가족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사실은 최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www.bien.co.kr)가 전국의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 632명(남녀 각 316명)을 대상으로 전자 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 및 상대 가족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된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우선 ‘본인 가족의 반대로 무산된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의 23.1%(1회 17.6%, 2회 3.3%, 3회 2.2%)와 여성의 27.3%(1회 24.3%, 2회 3.0%)가 ‘1회 이상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고,

‘상대 가족의 반대로 무산된 경험’에 대해서는 남성의 21.7%(1회 15.2%, 2회 4.3%, 3회 2.2%)와 여성의 18.7%(1회 15.6%, 2회 3.1%)가 ‘1회 이상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본인가족에 의한 반대는 여성이, 상대 가족에 의한 결혼 무산은 남성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가족 반대결혼 ‘안 하길 잘했다!’

가족의 반대로 무산된 결혼을 지금 와서 평가해 봤을 때는 ‘경험 없다’(남녀 전체 응답자의 58.8%)를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 중에서는 ‘다행스러운 편’(19.7% : ‘매우 다행스럽다’ 9.5%, ‘다행스럽다’ 10.2%) - ‘아직 잘 모르겠다’(17.8%) - ‘후회스러운 편’(3.7% : ‘후회스럽다’ 2.2%, ‘평생 후회할 일’ 1.5%)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중시조건 ‘인성, 성격’

‘가족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배우자 조건’으로는 남녀 공히 ‘인성, 성격’(남 : 69.7%, 여 : 39.8%)을 단연 높게 꼽았는데 그 비중에서는 남성이 월등히 높다. 그 외 남성은 ‘집안 분위기’(10.1%)와 ‘학력, 교양’(9.0%) 등을, 여성은 ‘직업’(18.4%)과 ‘종교’(12.2%) 등을 중시한다고 답했다.

가장 황당한 반대 이유? ‘애인 부모의 신분’

‘이성의 어떤 점을 이유로 반대할 때 가장 수용하기 힘든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녀 공히 ‘부모의 신분’(남 : 32.3%, 여 : 34.8%)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남성은 ‘혼수, 지참금’(15.1%) - ‘종교’(10.8%) - ‘학력, 교양’(9.7%) - ‘외모’(8.6%)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2위의 ‘직업, 재산’(14.5%)에 이어 ‘나이’(11.6%) - ‘성격, 인성’(10.2%) - ‘출신지’(8.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결정권? 어머니-아버지-형제 순

‘배우자를 결정할 때 가족 중 영향력이 가장 큰 사람’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비슷한 의견 분포를 보였는데 ‘어머니’(남 : 55.9, 여 : 50.8%) - ‘아버지’(남 : 30.1%, 여 : 38.1%) - ‘형제’(남 : 5.4%, 여 : 4.7%) 등의 순으로 입김이 작용한다고 답했다.

특기할 사항으로는 남성의 경우 어머니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여성은 아버지가 크게 나타났다.

가족이 반대하면? 男 ‘비밀 동거’-女 ‘계속 만남’

‘놓치고 싶지 않은 이성과의 결혼이 가족의 반대로 벽에 부딪힐 경우 극단적으로 취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몰래 같이 산다(비밀 동거)’(48.9%)를, 그리고 여성은 ‘몰래 계속 만난다’(27.9%)를 각각 가장 높게 선택했다.

이어 남성은 ‘받아들인다’(23.4%) - ‘반대하는 가족과 등 돌린다’(8.5%) - ‘몰래 계속 만난다’(6.4%)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1위의 ‘몰래 계속 만난다’(27.6%)에 이어 ‘받아들인다’ (26.5%) - ‘비밀 동거’(20.6%) 등이 큰 차이 없이 1위부터 3위까지를 차지했고 ‘결혼 안 하거나 안하겠다고 위협한다’(14.7%)가 뒤따랐다.

여기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이 가족의 반대에 더 강하게 저항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남녀 모두 결혼에 대한 의사가 확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각종 시위행위는 전개하나 자신이나 애인, 그리고 반대 가족 등에 대한 극단적 가해 행위까지는 고려치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에나래의 손 동규(孫 東奎)대표는 “결혼을 앞둔 미혼 10명 중 4명 정도는 가족의 반대로 아쉽게 결혼이 무산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지나놓고 보면 가족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 잘 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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