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계가 일찌감치 포스트 설 마케팅에 들어갔다. 명절에 아이들이 받은 용돈과 판촉 기간 풀린 상품권 회수 등으로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춘절 연휴 기간 동안 늘어난 중국인 고객을 겨냥해 오는 24일까지 이들의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가 참여하는 ‘코리아 베스트 브랜드 페어’를 연다.이번 행사에서는 MCM, 스타일난다, 시슬리, 루즈앤라운지, 빈폴아웃도어 등 지난해 본점에서 중국인 매출이 높았던 100대 브랜드 중에서 44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행사 기간 동안 브랜드 별로 인기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거나 사은품을 증정한다.앞서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캐릭터 완구 할인행사도 이어졌다. 롯데마트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잠실점, 구로점 등 토이저러스 매장이 있는 전국 32개 매장을 포함, 총 42개 매장에서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를 진행했다.이 기간 동안 국내 인기 캐릭터 완구 등 총 800여 품목을 선보이며 행사, 브랜드 할인 등을 통해 정상가 대비 최대 반값에 판매했다.이는 명절 직후 세뱃돈이나 용돈 등의 소비가 아이들 선물 중심으로 이어지는 만큼 완구 매출이 평소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마트의 지난해 설 연휴기간 문·완구의 전체 매출구성비는 16.3%로 전년 평균(10.7%)보다 높게 집계됐다.특히 설 연휴기간의 전체매출에 대한 완구의 매출구성비는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가 있는 5월과 12월의 각 2.9%, 3.9%보다도 높은 5.1%로 분석됐다.
설 연휴 이후 신학기 선물을 구입하려는 수요도 겹쳐 신학기 용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마련된다.홈플러스는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전국 140개 점포에서 ‘신학기 용품 대전’을 진행한다.종합장, 사인펜, 연필, 색종이, 크레파스, 스케치북 등 기본 문구류와 책가방을 묶은 ‘문구가방 세트’를 1만9900원에 선보이는 가하면, 요괴워치 초등노트 10종,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학용품 20여종 등 다양한 인기 캐릭터 상품도 판매한다.홈쇼핑업체들도 명절 내 지쳤을 주부들을 위한 ‘힐링상품’ 위주의 방송을 일찌감치 대폭 편성했다.현대홈쇼핑은 지난 19일부터 주부 고객을 위한 ‘힐링타임 기획전’을 열었고, NS홈쇼핑은 ‘주부탈출’ 프로모션과 기획방송을 준비했다.홈쇼핑업체들이 명절 기간 이 같은 힐링상품 방송을 집중 편성하는 것은 통상 설이나 추석 직후 매출이 ‘반짝’ 상승하기 때문이다.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설 당일부터 일주일간 이미용용품(화장품·이미용기기)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고, 의류·잡화 등 패션부문 매출은 21%, 다이어트 식품 매출도 14% 늘었다.주부들을 위한 힐링 프로모션도 다양하게 준비했다.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21일부터 인기 드라마 ‘미생’ 촬영 현장 미공개 사진과 촬영 소품 등을 전시하는 ‘미생 사진전’을, 압구정본점 컬처파크 문화홀에서는 21∼23일 ‘뽀로로와 마법의 과자’ 뮤지컬 공연을, 신촌점은 지난 22일 손마사지·아로마 테라피 등 ‘명절 후 주부 고객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방문을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