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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단기 부동자금이 800조원을 넘기면서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는 동안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게 공급됐지만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16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은 800조726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이 중 현금이 65조원, 요구불예금 143조6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370조5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70조4000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9조1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15조900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8조3000억원 등이다.MMF 등 잔액은 금융사 간 거래인 예금취급기관 보유분과 중앙정부, 비거주자의 보유분을 빼고 집계한 것이다.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 71조5000억원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16조4000억원을 합쳐 시중에 대기중인 단기 부동자금을 구한다.이 기준으로 단기부동자금은 2008년 말 539조6000억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쳐 2009년 646조7000억원으로 19.8% 증가했다.2010년 653조5000억원(1.0%), 2011년 649조9000억원(-0.5%), 2012년 666조4000억원(2.5%)까지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서 증감을 반복했다. 하지만 2013년 712조9000억원으로 7.0%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794조8000억원으로 11.5% 급증했다.2013년은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 신규취급액 기준)가 사상 처음으로 연 2%대에 접어든 해다.금융위기를 넘기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2011년 연 3.25%까지 올렸지만 실질 GDP 성장률이 2.3%로 뚝 떨어진 2012년 10월 기준금리를 2.75%로, 다시 2013년 5월 2.50%로 내리면서 은행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급증한 셈이다.단기 부동자금은 시중에 돈은 많이 풀렸는데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늘어난다.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러시아처럼 경제가 불안해지면 사람들은 현금화할 수 있는 곳에 돈을 보관하려 한다"면 "저금리로 돈이 많이 풀리고 투자 대안은 없는 상황에서는 대기성 자금이 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기준금리 1%대의 저금리 상황이 앞으로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풀린 돈이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을 자극해 주가나 집값을 올린다면 간접적으로 소비나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다만 단기부동자금만 증가한다면 기준금리 인하가 정부가 기대한 경제활성화 효과에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