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할랄'로 1.8조 달러 이슬람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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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할랄'로 1.8조 달러 이슬람시장 정조준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3.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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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가운데)이 지난 14일 아워홈 제천공장을 방문, 할랄 인증을 받은 김치가 제조되는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아워홈>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와 ‘할랄 식품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국내 식품업계의 이슬람 시장 진출을 향한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란 의미로 할랄 식품은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을 말한다.
할랄 식품의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8,0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국내 식품 시장 규모의 약 70배에 달한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요리식품기업인 아워홈은 오는 7월 개최되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할랄 도시락과 뷔페를 공급할 예정이다.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급식 부문 공식 후원사인 아워홈은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 선수와 임원단, 심판진들 중 상당수를 차지할 이슬람권 참가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할랄식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또 오는 9월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아워홈 푸드코트엔 할랄 코너가 별도로 마련된다. 국내에 유입되는 이슬람권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 아워홈은 이들이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공항 내 거점에 할랄 인증을 받은 다양한 한식 제품을 전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아워홈은 기존 안산 공장 내에 할랄 전용 식품 제조공정을 설립 중에 있으며 생산된 제품은 무슬림 방문객 밀집 지역의 식당이나 슈퍼,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도 공급될 예정이다.한식 세계화를 진두지휘 하고 있는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은 할랄 시장을 뚫기 위해 제품 개발, 현지 조사, 유통망 확보 등에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김치와 조미김 제품에 이어 한식 제품의 추가 할랄 인증을 앞두고 있고 현지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행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아워홈은 지난해 현지 시장 조사와 문헌 연구, 무슬림 대상 관능 테스트를 거쳐 할랄 한식 소스를 개발, 제품화를 진행 중이다. 또 국·탕류의 가정편의식과 육가공품 등에서도 할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아워홈 외에도 국내 식품업체들은 할랄 시장 개척을 위한 잰걸음은 한창이다.일례로 대상의 청정원은 지난 2011년 2월부터 할랄 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해 현재까지 19개 품목의 인증을 획득했고, CJ제일제당은 2013년 43개 품목의 할랄 인증을 받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이슬람 문화권 소비자와 국내 이슬람 교도들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식품 프랜차이즈업체 SPC도 지난 2012년 12월 빵 등 60여개 제품에 대한 인증을 받고, 말레이시아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을 개점하기로 MOU를 맺은 상태다.농심은 지난 2011년 부산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만들고 ‘할랄 신라면’을 제조, 말레이시아와 중동 일부 국가 등으로 수출 중이며, 제너시스BBQ는 싱가포르 매장에서 파우더와 소스 등 10여종의 할랄 인증 제품을 개발해 현지에서 사용, ‘할랄 양념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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