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편의점, 진화의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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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 편의점, 진화의 끝은 어디?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3.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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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시대 영향...복합생활서비스공간으로 질적 성장 도모
▲ 편의점 GS25는 업계 최초로 주민등록등본 출력, 토익성적표 발급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복합기를 설치했다. <사진=GS리테일>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 편의점택배를 주로 이용한다는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문화충전’ 서비스에 당첨돼 뮤지컬 ‘로빗훗’을 공짜로 관람하는 행운을 만끽했다.매달 편의점택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 한해 뮤지컬 및 연극, 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충전’ 서비스는 전국의 편의점에 설치된 포스트박스를 이용해 택배를 보내고 난 뒤 출력되는 운송장을 홈페이지에 입력, 각종 공연 티켓을 응모하면 된다.
문화충전을 응모한 뒤 추가로 사연을 작성할 경우 추첨을 통해 외식상품권까지 증정해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리기 위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A씨와 같이 편의점 서비스를 십분 활용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국내 편의점들도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변화무쌍 진화하고 있다. 단순 점포 출점 경쟁에 따른 양적 성장을 넘어 생활 밀착형 편의서비스 제공으로 질적 성장까지 도모하고 있는 것.2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서울과 대전 대학 주변에 있는 편의점 GS25 10개 점포에서 키오스크 복합기를 통한 멀티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키오스크 복합기는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 등에 저장한 문서를 간단하게 편집해 출력까지 할 수 있는 다용도 기기다. 컬러 복사, 팩스 전송도 가능하고 주민등록등본과 토익 성적표도 발급받을 수 있다.GS리테일은 키오스크 복합기와 연동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 중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 저장한 사진을 편집하고 인화할 수 있다.
이우성 GS리테일 생활서비스팀장은 “다른 유통 채널과 차별화하기 위해 생활 편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업계 1위 CU(씨유)는 공간을 활용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CU덕성여대학생회관점은 점포를 활용한 실내 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곳은 휴게실, 메이크업(화장), 피팅룸(의상점검), 미팅룸이 있다. 고객 대부분이 여대생인 점을 고려해 파우더존과 탈의실도 마련했다.CU이태원프리덤점은 물품 보관 서비스를 선보인다. 주고객이 외국 관광객, 심야 유흥을 즐기는 젊은이들이란 점을 고려해 낸 아이디어다. 보관 서비스 이용 금액은 3시간 기준 2000~4000원이다. 현금·교통카드·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세븐일레븐은 ‘복합 편의공간’을 콘셉트로 한 도시락 카페 1호점(KT강남점)을 서울 역삼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점포 2층에는 32석 규모의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시락과 음료 등을 먹고 갈 수 있도록 한 것. 8석 규모의 회의실과 안마의자가 있는 휴게실도 마련했다.세븐일레븐은 또 롯데백화점, 롯데닷컴 등에서 구입한 상품을 편의점에서 받아 갈 수 있는 옴니 채널 서비스도 일부 점포에서 선보이고 있다.이처럼 과거 담배와 음료 판매에만 의존하던 편의점의 역할이 공공기관의 역할은 물론, 문화생활의 공간으로 진화하는 추세에 대해 업계는 최근 1인 가구 및 싱글족이 늘어나는 추세가 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단순 소매점에 국한됐던 편의점이 의약품, 알뜰폰 등 비식품군 비중을 늘리는 등 맞춤형 점포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며 “1~2인 가구 시대에 걸맞는 트렌드를 접목하는 노력 역시 편의점을 고성장 산업으로 계속해서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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