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종근당이 자체 신약을 무기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사망률이 높은 암에서부터 당뇨, 비만 등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성장기반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이 지난해 2월 국내 첫 글리타존계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를 출시하며 신약 개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듀비에는 2003년 항암제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이 출시한 두 번째 신약이다.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도 김정우 종근당 부회장은 “당뇨치료 신약 듀비에를 출시해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았으며 고도비만치료제 CKD-732(성분명 벨로라닙)의 해외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하며 글로벌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최근 10년 새 2개의 신약을 출시한 데 이어 유력한 차기 신약 후보인 ‘벨로라닙’도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희귀 유전성 비만 질환인 ‘프래더-윌리증후군’ 치료의 목적으로 개발된 벨로라닙은 지난해 7월, 유럽에서도 희귀질환 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벨로라닙은 현재 미국 자프겐(Zafgen)사에 기술 이전한 상태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몇 년 내에 벨로라닙 임상이 통과되면 토종신약을 3개 내놓은 제약사는 종근당이 유일한 셈이다.
최근에는 2세대 빈혈치료제 ‘CKD-11101’이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이와 더불어 종근당은 항암제 캄토벨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항암제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 ‘CKD-516’ 주사제는 현재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을 준비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도 신약개발과 함께 인력 확대 등으로 R&D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수인재 육성을 통해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면모를 갖춘 종근당이 또 어떤 도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