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속빈 강정’이라는 꼬리표가 뒤따르고 있는 알뜰폰(MVNO) 사업을 둘러싸고 홈플러스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호기롭게 진출했던 알뜰폰 사업에서 전격 철수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13년 대형마트 최초로 이 사업에 진출한 홈플러스는 알뜰폰 전용브랜드를 만들고 단말기 판매부터 요금제 설계, 관리까지 모든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운영해왔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워낙 어려워 사업 철수를 고려한 것은 사실이나 확정은 아니”라며 “반대로 어렵지만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가자는 내부 방안도 고려됐다”고 말했다.사업을 접는 방향으로만 비춰져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홈플러스의 알뜰폰 사업의 명확한 거취는 6월 중순 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다각화의 방안으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철수한다는 입장만 공식화 돼 기존 가입자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며 당혹스러워했다.알뜰폰 시장은 CJ헬로비젼, SK텔링크 등 대형 사업자들 조차 적자 규모를 키우고 있는 상황인데다 사업자들의 포화상태로 시장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때문에 홈플러스 역시 이 시장이 부진한 데는 이견이 없다.실제 알뜰폰 사업 진출 2년 째인 홈플러스의 가입자 수는 2만1000명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의 0.4%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렇다보니 홈플러스는 직접 알뜰폰을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거나 임대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일각에서는 연초에 홈플러스에서 발생한 보험 경품 사기 후폭풍에 따른 조치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시 관계자인 MVNO 담당 본부장이 퇴사를 하면서 알뜰폰 사업에까지 파장이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