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증가율 사상 최저…유보 줄고 배당 늘어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한국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도 역대 최저인 -1.49%로 떨어져 기업의 외형이 축소됐다.기업들은 본업인 영업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을 매각하는 데 치중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기업소득환류세제 등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사내 유보율은 떨어졌고 배당은 늘어났다.한국은행은 23일 주권 상장법인 1536개사와 비상장 주요법인 19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속보)을 발표했다.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0.7% 증가에서 2014년 1.5% 감소로 전환했다.매출액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1% 감소를 나타낸 이후 5년 만이다.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7.2%→ -7.3%), 석유화학(-1.3%→ -3.0%), 전기가스업(4.9%→1.3%)을 중심으로 매출액증가율 하락 폭이 컸다.기업들의 매출액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수출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장 컸다.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2013년 달러당 1095원 선에서 지난해 1053원으로 떨어진 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겹쳐 수출물가가 6.0% 떨어졌기 때문이다.문제는 매출액뿐만 아니라 기업의 영업이익률마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가격하락으로 총판매액이 줄었더라도 이윤이 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판매액도 준데다 판매마진도 함께 떨어진 것이다.일부 수익성이 개선된 업종이 있었지만 구조조정 후 지분매각이나 투자자산을 처분한 데 따른 일회성 요인에 불과했다.조사대상 기업의 주요 수익성 지표를 보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3년 4.7%에서 2014년 4.3%로 하락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