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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2%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한국 기관들 외화채권이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2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지난주 산업은행이 발행한 7억 달러(약 7587억원) 규모의 5년만기 달러 표시 외화채권의 약 30%를 유럽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였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지난 2012년 비슷한 채권 발행 당시에 유럽 기관들이 사들인 비중은 17%에 그쳤다.이처럼 유럽 등지에서 채권 수요가 늘면서 산업은행은 발행 규모를 당초 예정보다 2억 달러 늘렸다고 산업은행 관계자는 말했다.이번 외화채의 약 20%는 각국 중앙은행에, 약 30%는 보험사·연기금에 팔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지난 1월에도 유럽 투자자들은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5년 만기 달러채권의 31%를 사들여 작년 8월 유사한 채권 발행 당시의 21%보다 10% 포인트가량 비중을 늘렸다.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하락한 반면, 한국의 투자등급 외화채는 안전하면서도 2%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10일 한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높인 것도 한국산 외화채의 수요를 탄탄히 떠받치는 것으로 보인다.반면 한국 기관들의 외화채 발행 규모는 올해 들어 약 40% 감소해 공급은 제한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