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를 맞아 백화점 업계들이 프로모션 진행·결제수단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커’ 공략에 나선다.먼저 신세계백화점은 ‘체험형 문화마케팅’을 앞세워 유커들의 발길을 끌 예정이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 인근의 본점 11층 하늘정원에서는 유커만을 위한 축제를 열고, 한류테마 문화 공연과 한류 체험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신세계 본점은 뮤지컬 ‘비밥’의 공연을 다음달 1일과 2일 하루 2회씩 총 4회 선보이고, 공연 티켓을 명동, 종로, 북촌, 홍대 등 약 200여개 제휴 호텔 및 게스트하우스에 사전 예약방식으로 증정할 예정이다.또 ‘대장금·허준 한복체험’ 이벤트를 진행, 드라마 ‘대장금’과 ‘허준’의 주인공들이 입었던 한복을 유명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여사의 한복으로 직접 입어보고 기념촬영을 하게끔 했다.현대백화점 또한 중국인 VIP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웰컴 어게인(Welcome again)’ 연중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번 행사에서는 내국인 대상 우수 고객 관리 프로그램인 ‘TCP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VIP 고객에게 각 등급별로 5백만원 이상, 4천만원 이상, 1억원 이상 구매할 경우 각 등급별로 생일 케이크 및 편지, 신년 선물, 발렛 주차 서비스, 리무진 콜택시 서비스,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이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난해 5백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인 ‘큰손’ 관광객의 1년 평균 방문 횟수인 2.8회를 4회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또 유커들의 관심이 높은 식품 관련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웨이보 계정 또는 한국여행포털 사이트인 ‘한차오’에서 할인 쿠폰을 출력한 고객에게 서울 강남 지역의 맛집 설명과 지도를 증정하고, 현대백화점 식품관 5천원 할인권도 제공한다.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은 “최근 몇 년새 강남을 찾는 유커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만큼 기존에 방문했던 고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내국인 고객들에 준하는 혜택 및 서비스를 제공해 쾌적하고 편리한 쇼핑환경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갤러리아명품관도 다음달 10일까지 유커들을 대상으로 ‘갤러리아 골든세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명품관 내 외국인 VIP 고객을 위한 별도의 팀을 운영, 사전예약한 고객에게는 통역에서 동행 쇼핑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큰손 ‘유커’를 위한 중국 결제수단을 도입하는 백화점도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수단인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부터 본점·잠실점·에비뉴엘월드타워점·김포공항점·부산본점·아울렛 서울역점·파주점 등 유커가 많이 찾는 7개 점포에서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중국인 고객은 기존 결제수단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으며 세금 환급 절차도 간소화된다고 설명했다.
전석진 롯데백화점 문화마케팅팀장은 “노동절을 맞아 지난해보다 30% 이상 많은 중국인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제부터 세금 환급까지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쇼핑 정보를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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