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제약업계가 약가인하,허가특허연계제 등 의약품 시장에 불어닥치는 여러 악재를 피해 의약외품·식음료·화장품 등 주력 ‘캐시카우’ 발굴로 적극 나서 수익 창출에 한창이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급 이상 제약사들 다수가 ‘본업’인 의약품 외 다른 제품 브랜드를 출시하며 수익창출 구조를 만들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비타500’으로 알려진 광동제약이다. 광동제약은 이미 의약품보다 식음료 관련 수익이 압도적일 정도로 ‘제약사가 맞느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은 전체의 27%에 불과한 반면 식품은 69.2%에 달한다.광동제약의 ‘캐시카우’ 중 하나였던 ‘삼다수’는 지난해 14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로부터 판매권을 확보하면서 제약기업 매출순위 5위권에 오르기도 했다.또다른 인기상품인 ‘비타500’은 1039억원, 옥수수수염차는 475억원의 매출을 보였다.이로써 광동제약의 2014년 전체 매출 5209억원에서 삼다수의 비중은 28.4%, 비타500은 19.9%, 옥수수수염차는 9.1%의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분사한 CJ헬스케어도 숙취해소 기능성음료 ‘컨디션’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현재 컨디션은 전체 국내 숙취음료 시장 2000억원 규모 중 연 800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45%가량을 차지할 만큼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여름 대목을 맞아 아이스컵 음료인 ‘컨디션 헛개수’를 내놓아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일반약 인사돌·마데카솔 등으로 알려진 동국제약도 최근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런칭, GS홈쇼핑에서 ‘마데카 크림’을 판매해 초판이 매진됐다.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타고 동국제약의 주가가 잠시 급상승하기도 했다.동아제약도 대표 제품 ‘박카스’의 공급가를 최근 인상함에 따라 매출 60%를 차지하는 수익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올초 신동욱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카스의 ‘프리미엄’ 버전인 대용량·고가제품을 구상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이처럼 제약사들이 의약품 외의 품목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보편화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의약품 내수시장에 여러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제약업계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라는 견해가 있는 한편, 일부 제약사들의 경우 본업보다 ‘부업’에 더 신경을 써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한 제약사 관계자는 “의약품 R&D는 그 특성상 장기적 투자비용과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캐시카우로서 의약외품·식품 등을 판매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의약품 R&D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