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5년 후 가장 유망한 직업으로 떠올랐다.
HR트랜드 월간지 '커리어매거진(발행인 김기태)'은 최근 ‘2010 유망직업 베스트 10’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유망직업 선정은 ●임금수준 ●일자리 수요 ●안정성 ●전문성 ●근무환경 등 5가지 기준을 평가요소로 삼았으며, 직업전문가 10인(정책기관연구원, 대학진로지도담당자, 기업인사담당자, 커리어컨설턴트 등)이 선정단으로 참여했다. 유망직업은 정확성과 합리성을 기하기 위해 작년 6월 중앙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미래형 유망직종’ 58선을 참조했다.

그 결과 한의사가 500점 만점에 339점을 얻어 ‘2010 유망직업’ 1위에 올랐다. '한의사'는 임금수준, 안정성, 전문성, 근무환경 등 4가지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생명과학연구원'과 '컴퓨터보안전문가'가 둘 다 308점을 얻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생명과학연구원'은 임금수준, 전문성, 근무환경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컴퓨터보안전문가'는 일자리수요에 대한 전망이 매우 밝았다.

4위에 오른 '물류관리전문가'(296점)는 일자리수요와 안정성에서, 5위를 차지한 '상담전문가'(288점)는 근무환경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6위 광고 및 홍보전문가(259점) ▲7위 통신공학기술자(233점) ▲8위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231점) ▲9위 물리치료사(230점) ▲10위 수의사(227점) 등이 순위에 올랐다.

10위 권 밖으로는 ▲11위 인테리어디자이너(213점) ▲12위 피부미용사(207점) ▲13위 보험계리사(200점) ▲14위 노무사(195점) ▲15위 컴퓨터시스템설계분석가(185위) ▲16위 컴퓨터게임개발자(184점) ▲17위 변호사(173점) ▲18위 여행상품기획가(165점) ▲19위 판사 및 검사(164점) ▲20위 IT컨설턴트(160점) 등이 있었다.

커리어매거진 김기태 발행인은 “개인이 진로를 정할 때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는 것은 물론 곧 다가올 미래의 유망직업을 미리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0 유망직업 특징>

유망직업 키워드는 '전문성'

이번 커리어매거진 2010 유망직업에 선정된 직업을 살펴보면 ‘전문성’ 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고도로 훈련되고 현장 감각을 겸비한 전문가만이 미래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 2위에 오른 '생명과학전문가'와 '컴퓨터보안전문가'는 해당분야를 전공하고 현장에서 충분히 경력을 쌓은 전문가만이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직업이다.

해당직종의 경력도 짧게는 5년에서 평균 10년 이상 필요하다. 4위, 5위를 차지한 '물류전문가'와 '상담전문가' 역시 오랜 교육기간과 전문지식을 쌓아야 한다. 10위권 내의 직업과 20위권 직업을 비교해보면 ‘전문성’이라는 키워드가 더욱 명확해짐을 알 수 있다. 10위 안의 유망직업은 전문성이 강조된 반면 20위권 직업은 일자리 수요 등에서 점수를 받은 직업이 순위에 올랐다.

탈 회사, 노(No) 정년

2010 유망직업은 정년과 상관없이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의사, 수의사, 상담전문가 등 ‘정년 없는 직업’이 유망직업으로 꼽혔다.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한의사가 되기 위해 수능시험을 보는 직장인,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진학, 전문분야 강의 등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은 모두 ‘정년 연장’을 꿈꾼다. 2010년에는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일하고 쉴 수 있는 '탈 회사 노(No) 정년' 트랜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0 유망직업 전망>

1위 한의사

임금 수준 부문에서 높은 점수차이로 1위에 오른 '한의사'는 안정성, 전문성, 근무환경 등 4가지 평가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인구의 고령화 및 생활양식 변화에 따른 만성 퇴행성 질환의 증가 등으로 인해 한방의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한방의료기관서비스평가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어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한 한의학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공동2위 생명과학연구원

'생명과학연구원'은 전문성 분야 1위, 임금수준, 근무환경 분야에서 2위를 차지하며 컴퓨터보안전문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생명과학연구원은 생물체의 기관, 조직 등에 영향을 미치는 의료행위 및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는 전문가로,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공동2위 컴퓨터보안전문가

유비쿼터스 시대 개막을 앞두고 '컴퓨터보안전문가'가 유망직업 2위로 꼽혔다. 일자리 수요 2위, 전문성, 안정성 분야에서 둘 다 3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을 기업의 내외부와 연결해 전자상거래, 결재 등의 업무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전산망을 보호해주는 정보보안 전문가의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정보보안 전문인력 확보를 서두르고 있어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세계 정보보안 시장규모는 2002년 677억 달러에서 매년 약 15%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4위 물류관리전문가

‘일자리 수요’ 1위, ‘안정성’ 2위를 차지하며 유망직업 4위에 올랐다. '물류관리전문가'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원자재 조달에서부터 물품의 생산, 보관, 포장,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물류이동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담당한다. 최근 각 제조업체, 유통업체들도 물류전담부서를 두는 등 기업경영에서 물류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물류시장은 연간 72조원에 달하고, 물류인력에 대한 수요보다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 고용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5위 상담전문가

'상담전문가'는 모든 평가 부분에서 고른 순위(5~6위)를 보이며 5위를 차지했다.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의 증가로 인해 정신적인 빈곤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심리상담, 진로지도, 커리어상담 등 분야별 상담전문가의 전망이 매우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
[email protected]
<심층취재, 실시간뉴스 매일일보 / www.sisaseoul.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