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일본과 비슷…대기업 ‘하청업체 후려치기’도 영향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 제조업의 경우 대기업은 능력보다 조금 생산하고, 중소기업은 지나치게 많이 생산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한국의 제조업 효율성 하락세는 1990년대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과 비슷한 모습인 것으로 나타났다.오지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3일 발표한 ‘우리나라 제조업 부문의 사업체 간 자원배분 효율성 추이 및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제조업체의 규모가 커질수록 과소생산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그 정도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효율적 생산량 대비 실제 생산량의 격차를 사업체 규모(부가가치 기준)별로 비교한 결과다.한국에서는 상위 25%에 속하는 제조업체의 64.8%가 과소생산을 하고 있었지만 미국은 이 비율이 42.4%에 불과했다. 중국은 48.0%였다.한국에서 하위 25% 제조업체들은 75.6%가 과잉생산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66.4%), 중국(65.2%)보다 비율이 높다.이에 따라 한국 제조업의 효율성은 1990년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일본의 배분 효율성이 1980년대 0.70에서 1990년대 0.68, 2000년대 0.67로 계속 떨어진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