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 새 매각 방안 내달 발표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이 올 하반기에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우리은행에 대한 투자수요 점검을 마무리하고 내달 중 새로운 민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2010년부터 거듭 시도한 우리은행 민영화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첫 번째로 시도한 2010년에는 무려 23곳의 인수 후보가 등장했으나 대부분이 자격을 갖추지 못했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우리금융 컨소시엄’은 불참을 선언해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2011년과 2012년에는 일괄 매각 방식으로 재차 민영화를 추진했다.당시 산은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각각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관치 금융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연달아 무산됐다.3단계에 걸쳐 계열사들을 분리 매각한 후인 지난해에는 경영권 지분과 소수지분을 따로 매각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네 번째 도전에 나섰다.그러나 소수 지분은 일부 매각에 성공했지만 경영권 지분 경쟁입찰에서 중국의 안방(安邦)보험 한 곳만 응찰하는 바람에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또 무산됐다.올 하반기 시작되는 다섯 번째 시도에서는 예보 지분을 쪼개 여러 곳에 분산매각하는 과점(寡占) 주주 방식이 유력하게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국내 은행 업종 자체의 매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매입할 만한 투자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게다가 외환은행을 팔고 떠난 론스타의 사례에서 드러난 것처럼 외국계 자본에 넘기는 것도 문제가 많은 만큼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방식을 선택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사라져 우리은행 매각 원칙의 중요한 틀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