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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은행 간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김범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23일 주간 하나금융포커스에 실은 ‘해외 은행 인수합병의 현황과 시사점’이란 글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은행 간 인수합병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김 교수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이익의 감소와 부실기업과 관련한 대손비용의 증가로 국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이래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김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을 제고하려면 은행 간 합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합병은행이 피합병은행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양사의 효율성 차이가 두드러질 때 그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세계 각국의 은행들이 높아지는 규제와 지속되는 저성장 환경 속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부수적 업무를 정리하고 핵심업무에 주력하는 계기를 모색했다”며 “국내 은행들도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인수합병을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런 점에서 김 교수는 최근 기업, 신한, 우리, 하나 은행 등이 인수합병, 지점개설, 법인통합 같은 방법으로 동남아에 진출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규모 면에선 세계적 추세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의 대형은행이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도 전략적 이점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