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
지방선거-대선 전후 ‘정치권 빅딜 온다’
상태바
단독인터뷰-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
지방선거-대선 전후 ‘정치권 빅딜 온다’
  • 김상영 기자
  • 승인 2006.02.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지사 출마 긍정도 부정도 안해’…‘대권 도전 꿈 드러내’

[매일일보= 김상영 기자]  지난 1월 17일 중부권을 지역 기반으로 창당한 국민중심당이 향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발원지가 될 것이라는 정계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역 의원 5명이 참여한 원내 5당에 불과하지만 여야를 떠난 합종연횡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분석이다.

여권 정치권 한 인사는 “지방선거의 성패가 '지역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계개편의 촉매가 되겠다는 국민중심당의 항로를 가늠할 나침반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심대평 충남지사의 자민련 탈당과 함께 태동한 국민중심당의 중심에는 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이 있다. 최근 충남지사 출마설로 이목을 끌고 있는 이 위원장은 지난 14일 <매일일보>나정영 편집국장과 단독인터뷰를 통해 국민중심당의 창당 배경과 향후 계획 그리고 지역 패권주의에 물든 한국 정치권을 비판하고 새 정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충남도지사 출마설을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은 대목과 2007년 대선 도전에 대한 조심스러운 야망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지역정당인 국민중심당이 출범하게 된 배경은

▲역사의 필연이다. (대한민국의) 정당 발전과정을 보면, 영남과 호남이라는 강한 지역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정당별로 분석해보면 자민련은 소극적인 방어적 지역 패권 정당인 반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공격적인 지역 패권 정당이다. 충청권도 방어적 본능에 따라 소극적 지역 패권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국민중심당의 출범은 필연이다. 한 차원 더 나아가서 지역 패권주의를 말해보자, 호남 지역 정당이 노 정권을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에서 분열돼 나온)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호남 지역 패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속성은 낡은 이념세력들이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세력들이 낡은 이념과 지역 패권이라는 야심을 드러내며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어떤가. 여전히 냉전적이고 수구적인 구시대적인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민련은 국민이 버린 정당이다. 신당은 대한민국의 이런 낡고 후진적인 지역 패권 정당을 거부하고 내부혁신을 통해 반 지역 패권 정당으로서 미래지향적인 건강한 정당을 목표로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그 불꽃은 (신당의 출현으로) 충청권에서 점화됐다.

-충남지사 출마 여부에 관심이 높다. 일각에서는 당에서 류근찬 의원을 충남지사로 내세워 이 의원을 충남지사에 출마하게끔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 류 의원은 훌륭한 재목이다. 충남지사를 심각하게 고려해본 적이 없다. 현재 당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인재영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경쟁력 있는 후보군 영입을 확신한다. 성급하게 출마할 생각이 없다.

-국민중심당 창당 때 자민련과의 통합론이 거론됐다가 흐지부지 된 바 있다. 최근 또 다시 신당과 자민련간 재결합설이 나오고 있는데

▲ 신당 심대평 공동대표(충남지사)가 (지난해) 11월 4일 자민련을 신당에 흡수 통합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 이후 갑자기 (자민련이) 방향을 선회해 독자노선을 선언하고 한나라당과의 통합을 선언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통합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자민련이 (신당과의) 통합을 제의해온다면 언제든지 포용할 용의가 있다. 내가 직접적으로 자민련과의 통합 얘기를 거론한 적은 없다. 다만 (신당이) 내부적으로 타진만 하고 있는 정도이다. 아마 일부 전략적인 (정치)세력들이 (신당과 자민련 통합설을) 흘렸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자민련은 11월 4일 통합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민중심당의 고건 전 총리 영입할 생각은 있는지.

▲ 개인적으로 접촉해 본 일이 없다. 훌륭한 분이다. (신당에 입당하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본다. 하지만 당보다 사람이 우선일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요구하고 (신당과) 뜻이 맞는 사람들이 입당해서 성장하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신당의 출범을 계기로 탈 지역 패권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노선으로 무장한 정당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뜻을 같이하는 인재들이 많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

-충청권 여론 동향을 보면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낮은 반면 이 의원에 대한 지지율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해석할 수 있나.

▲ 현재 (충청권에서) 신당의 지지도가 약한 것은 사실이다. 신당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약해 여론에 반영이 안 된 결과로 보여진다. 앞으로 정당 활동을 활발히 하고 좋은 인재를 영입한다면 정당지지도가 올라 갈 것으로 기대한다.

-5.31 지방선거에 거는 신당의 목표와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구는 어디인가.

▲ 신당에서 어느 후보를 내든 충남과 대구 지역의 석권을 확신한다. 경기 인천 서울 강원 지역 기초 단체장에도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해 기대가 높다.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두 번의 대선 도전이 실패로 끝난바 있는데 2007년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나. 2007년 대선 판세를 전망한다면.

▲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크게 보고 공부하며 노력하는 자세로 나가겠다. 정치를 하는 이상 대통령의 꿈을 버릴 수는 없다.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뚜벅 뚜벅 걸어갈 생각이다. (5.31)지방선거 이후 정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또 한번의 변화가 예상된다. 현 집권 세력은 민심을 잃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충격적인 일이 생길 수 있다. 또 호남 민심이 분열돼 있고 관성의 법칙으로 볼 때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심을 이반한 노 정권에 대한 호남민심의 심판이 예상되는 만큼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야권도 옛날처럼 단단한 구심점이 없는 데다 이질적인 요인이 내재돼 있다. (당내) 통일과 단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권레이스가 본격화 할 경우 사회 내부적으로 경제와 민생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대외적으로는 역학 관계에 놓여있는 국제사회의 폭발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과 일본, 한국과 미국 등 각 국가별 이해관계가 대립하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게 되면 정치 구도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한국정치는 과도기다. 정당이 취약한 현 시점에서 새로운 (대선) 후보가 출현 할 경우 새로운 정치 지도가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을 꼽는다면.

▲ 정치권과 관료 사회가 가장 낙후돼 있다. 특히 정치가 낙후돼 있다. 민주화 과정에서 3김의 지역 대권구도가 지속되면서 정치발전을 가로막았다. 공천은 국민을 위한 정책개발로 평가 받지 않고 지역 패권과 적대감을 고취해서 야합하는 낡은 정치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경제나 문화 분야가 경쟁을 통해서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는데 비해 민주주의의 지평이 열리면서 오히려 낡은 이념이 등장했다. 지식사회, 글로벌사회를 지향하며 미래로 나아가기는커녕 해방 전후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직면해있다. 또 친 한화갑 반 한화갑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

▲ 한 대표가 법적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치 부패에 있어서 원죄를 갖고 있는 노 정권과 열린우리당이 한 대표를 심판한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정치자금을) 준 사람은 처벌을 받고 받은 사람(여.야 대선 후보)은 (대통령 측근은) 잘못을 해도 처벌을 면한 것도 모자라 장관까지 하고 있다. 잘못돼도 뭔가 한 참 잘못됐다.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법치주의에 위배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은 노 정권과의 관계를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

-정치에 입문해 많은 역경을 헤쳐 나왔는데 향후 계획은.

▲ 향상 미래를 보면서 정치를 해왔다. 잘못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결단을 내려왔고 온몸으로 부딪쳐 왔다. 97년 대선 때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대선후보로 나섰지만 양대 지역 패권 세력의 정치테러에 실패했다. 낡은 이념으로 무장한 정치 세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는 편견과 고통속에서도 낡은 지역 패권구도와 이념을 국복하기 위해 어렵고 외로운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역 패권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소신으로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대담= 나정영 편집국장
정리= 김상영 기자

<심층취재, 실시간뉴스 매일일보 / www.sisaseoul.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