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제시도 못해 신뢰성 떨어져” vs “증권사 고유영역 침범”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시내 면세점 선정과 관련한 증권사 보고서를 두고 현대백화점과 토러스투자증권이 서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토러스투자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서 면세점 심사평가 점수를 산정한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반면,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 김모씨는 고유 권한을 침범한 ‘외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지난 25일 애널리스트 김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대백화점 오 모 부사장에게 최근 작성한 ‘유통업! 왜 면세점에 열광하는가?’ 보고서를 문제 삼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또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할 것, 보고서를 인용한 기사를 일일이 삭제할 것, 보고서가 잘못된 분석이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협박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김모씨는 해당 보고서에서 신규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7개 대기업 및 합작법인을 분석해 수치화했는데,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입찰을 위해 세운 법인인 현대DF가 가장 낮은 점수인 570점을 받았다. 1~6위는 SK네트웍스(949점), 신세계(833점), HDC신라(798점), 한화(669점), 이랜드(650점), 롯데호텔(639점)이 차지했다.그가 현대백화점을 가장 낮은 순위로 꼽은 이유로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으며, 쇼핑·관광 인프라가 부족하고 이미 인근에 롯데면세점 무역센터점과 롯데월드면세점이 있어 입지면에서 불리한 것을 들었다. 그러나 높은 신용등급과 낮은 부채비율에 대해서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무차임 경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