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2년 전 탈퇴회원
정보 불법유용 ‘진실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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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2년 전 탈퇴회원
정보 불법유용 ‘진실 밝혀라!’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6.0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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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교사 천막농성 내막
[매일일보=김호준 기자] (주)대교 눈높이(이하 대교)교사 노조가 사측의 노조탄압과 부당해고에 반발해 천막농성을 벌인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지난 4일 대교 최근한 지부장의 해고로 촉발 된 대교 노사간 갈등은 노동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고 영업방해라는 명목으로 노조를 더욱 억누르고 있다. 대교가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양측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이에 맞서 사측의 유령회원 모집 등과 같은 부당업무와 노조탄압 등에 대해 경찰에 맞고소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노동계단체들이 대교 노조와 연계해 대교의 노조탄압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대교의 노사간 갈등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대교의 노사 갈등이 본격화 된 것은 지난 2000년 노조가 설립되면서 부터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의 방해 속에 출범한 대교학습지 노조가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다.

<매일일보>은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국내 최대학습지 대교의 노사간 뿌리 깊은 갈등의 원인을 되짚어보고 그간의 쟁점들을 집중추적 취재했다.

지난 2004년 대교 노조는 사측이 탈퇴한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 유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노조에 따르면 당시 사측은 마땅히 폐기해야 할 탈퇴회원 100만 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당시 전국 학습지위원회 서훈배지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교)회원들의 정보가 책자에 담겨 교사들에게 전달돼 재가입 등 영업활동에 쓰였다”며 “(대교가) ERP 시스템을 구축한 때여서 컴퓨터에서 아이디와 암호만 입수하면 교사가 아닌 누구라도 학생과 학부모의 주민번호, 계좌번호 등의 정보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결혼기념일, 맞벌이 여부, 주거형태, 주민번호, 직업, 핸드폰 번호, 직장전화, 이메일 등 상세한 정보까지 기록해 관리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ERP시스템을 통해 교사들의 업무 상태까지 관찰함으로써 실적이 떨어지거나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교사들에게 명예퇴직이라는 명목으로 300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교의 회원 개인정보 악용 사실이 드러난 이후 비정규직 노조인 '전국학습지산업노조 대교지부' 조합원 30여 명은 봉천동 대교 본사 앞에서 "인권 침해하는 ERP시행 중단과 교사업무 감시 통제하는 ERP시행을 반대 한다면서 대교 측을 맹비난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불법이용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자 대교는 뒤늦게 뒷자리 숫자를 기호로 표기하고 "학부모의 요구에 의해 불가피하게 정보를 관리하고 있었다“고 해명을 늘어놓았다. 또한 대교가 오마이뉴스 측에 ERP 관련 자료를 제공하면서 회사 측에 불리한 정보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대교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당시 노조는 “언론의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속이기 위한 (대교의) 의도”라며 성토했다.

최근한 지부장은 “사회적 도덕성이 결여된 개인정보유출 사건에도 불구하고 대교는 명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없이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최 지부장은 또 “당시 사측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노조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대화와 협상 없이 사측의 입장만 고수하며 언론에게 거짓자료를 전달해 모든 일들을 무마시키려고 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식적인 사과도 없이 우리 교사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했다”고 덧 붙였다.
이에 대해 대교 측은 "담당자가 없다. 잘 모른다"면서 해명을 회피했다.

한편 최 지부장은 대교 본사 앞에서 한 달 넘게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천막농성을 진행해오고 있다. 과거에도 사측의 노조탄압에 맞서 교사들이 천막농성을 벌였지만 사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업무방해라고 큰소리를 치며 노조를 불법집단으로 매도했다는 게 최 지부장의 설명이다.

대교의 횡포 앞에 노동계도 분노

얼마 전, 이 같은 대교 노사간 갈등 국면에 대해 현대백화점 호텔현대 울산지부 노동조합(이하 현대백화점 노조)은 대교의 노동조합 탄압 중단 및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현대백화점 노조는 성명서에서 “서비스 노동자로서 서비스연맹 소속 학습지 동지들이 대교자본에 의해 받고 있는 노동탄압과 부당해고에 심각한 문제를 느끼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미 학습지 교사를 비롯한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해 노동법상 보호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는 이 때 노조 간부를 현장 관리자가 알아서 계약해지하고, 본사 앞 점거농성이 1달이 되어감에도 어떠한 해결의지 없이 방치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특히, 교사들의 노력으로 이미 200만 명의 회원수를 보유 하게 된 대교의 문제는 하나의 개별기업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기 때문에 대교가 성실교섭을 통해 신속히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회사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경주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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