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연구원 “2분기엔 전기 대비 제로성장”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수출부진 영향으로 2.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LG경제연구원은 7일 발표한 ‘2015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석달 전에 3.0%로 봤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0.4%포인트 낮췄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3.3%보다 0.7%포인트 낮은 수치다.연구원은 저유가·저금리로 2분기 중 다소 개선되던 소비는 메르스 탓에 긍정적인 흐름이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여가문화, 의료 등 서비스 생산 위축으로 2분기 국내 경제는 1분기에 대비해 제로성장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메르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총생산(GDP)의 0.3%에 달하나 추가경정예산으로 상당 부분 상쇄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저금리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1분기 5%대의 성장세를 기록한 설비투자도 하반기에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의 수익성 저하와 미국의 금리인상, 그리스 금융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4% 이상 감소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석유화학·철강 등 소재산업, 가전·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자동차 등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재산업은 낮은 단가와 중국 수요 위축, 전기전자는 중국 후발기업과의 경쟁 심화, 자동차는 엔저에 따른 대일 경쟁력 악화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각각 분석했다.소비자물가는 올해 평균 0.8% 상승, 경상수지 흑자는 1180억달러 수준으로 GDP의 8%를 넘어설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는 완만하게 높아질 것으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각각 예측됐다.연구원은 세계경제가 하반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경기 상승 국면 후반부에 들어선 미국의 세계 수요 견인력이 떨어진 데다 호전되던 유로존도 그리스 사태로 상승동력이 낮아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특히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단기에 해소되기보다는 상당기간 동안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연구원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2%를 기록해 지난해(3.3%)보다 다소 낮아지고 3%대 초반 성장세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이 제조업, 교역 중심에서 서비스업, 내수중심으로 바뀌는 구조적 변화가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이 과거처럼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그는 “제조업 부문의 높은 생산성 증가 효과가 많이 줄어든 데다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 효과도 본격화하면서 우리 경제는 2%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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