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LG전자 사기설’에 LG전자, “엔지니어 실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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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LG전자 사기설’에 LG전자, “엔지니어 실수일 뿐"
  • 윤희은 기자
  • 승인 2010.03.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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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윤희은 기자] 호주 언론사인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LG전자 사기설’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엔지니어의 실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데일리 텔리그래프와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각각 16일과 17일, LG전자의 양문형 냉장고인 `L197NFS`와 `P197WFS‘가 `그린냉장고(Green fridge)`표시를 부착한 것에 대해 “기만적장치(Circumvention Device)를 장착해 등급을 높인 행위”라고 폭로하는 보도를 했다. 그린냉장고 표시는 LG 측에서 스스로 제품의 환경적 효능을 알리기 위해 부착한 것이다.

위 호주언론들은 “LG 전자는 검사 조건을 감지해 에너지 절약 모드로 작동하는 속임수 장치(circumvention device)를 달아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고 주장하고, “LG전자는 이 냉장고들이 연간 738kWh를 소모한다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연간 876kWh를 소모한다”며 LG전자의 ‘허위광고’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10년간 늘어난 전기사용으로 235달러를 더 쓰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보도가 나간 뒤 LG전자는 이미 이 제품을 구입한 1200여명의 소비자에게 대한 331달러의 보상금을 지불키로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특수장치’의 존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수장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고, “모든 냉장고 제품에 들어있는 PCB라는 회로기판을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CB란 환경에 따라 최적의 설정을 유지하는 회로의 일종인데, 이를 언론사들이 ‘특수장치’라고 오해했다는 것.

아울러 이 관계자는 “호주 내 에너지효율 측정방식이 지난 해 10월 1일자로 바뀌었는데, 엔지니어의 실수로 이전 측정방식을 적용한 `L197NFS`와 `P197WFS‘ 제품이 출시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인정하며, “331달러의 보상금은 호주 언론에서 보도하는 ’늘어난 전기사용료‘를 12년 치로 계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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