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3% 그쳐..수출둔화·메르스·가뭄 영향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로 5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지속하면서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가뭄 피해가 2분기 성장률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하지만 올해 들어 수출과 수입의 동반 부진, 가계부채 급증, 소비 및 투자심리 둔화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여기에 하반기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과 같은 대외변수도 한국 경제에 불안감으로 자리잡고 있다.이에 따라 과감한 구조개혁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한은이 23일 발표한 '2014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에 그쳤다.지난해 4분기 세수부족 여파로 성장률이 0.3%에 그친 이후 올 1분기 0.8% 성장률로 회복 기미가 보이는가 했더니 다시 성장세가 고꾸라졌다.지난해 4월의 세월호 참사로 경제심리가 위축됐던 2분기의 성장률 0.5%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한은은 올해 2분기 경제 성적이 저조한 배경으로 수출부진과 메르스 사태 및 가뭄을 들었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은 2.8%로 수정 발표하면서 “수출이 부진하고 메르스 사태, 가뭄과 같은 일시적 충격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1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완만하게 회복되는 내수도 예기치 못한 메르스 사태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9일 경제전망 기자설명회에서 “가뭄 피해가 0.1%포인트, 메르스 사태가 0.2%포인트대 후반, 순수출이 0.2%포인트가량 연간 성장률을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힌 바 있다.이들 3가지 요인이 2분기 성장률을 당초 예상보다 0.5∼0.6%포인트 낮춘 셈이다.이에 앞서 한은은 3개월 전인 지난 4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2분기 성장률을 1.0%로 내다본 바 있다.외신들도 한국경제의 2분기 저성장에 대해 돌발 변수가 큰 작용을 했다고 보도했다.이날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분기 성장률이 1분기(0.8%)와 비교해 반 토막 이상 났다고 보도하면서 메르스와 가뭄, 수출 부진을 성장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로이터는 “메르스 등 악재로 한국 성장이 6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시장이 예상한 분기 성장률(0.4%)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