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내 주요은행들이 하반기에도 영업 강화를 통한 수익성 재고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반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KB국민은행은 조직안정에 집중했던 상반기를 뒤로하고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위해 본격적인 영업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실제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겸 국민은행장은 창구인력 강화 및 재배치에서부터 워크 다이어트, 상담창구 중심의 창구 레이아웃 개선 등을 추진해 영업점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33개 지역본부와 1047개 영업점을 지역별 거점 중심 영업망으로 재편성해 능동적인 영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새로 품에 안은 KB손해보험을 비롯한 계열사간 협업 시너지를 기반으로한 영업력 강화 움직임도 눈에 띈다.
현재 KB금융은 예금, 펀드, 신탁, 방카 등 전통적 금융상품 외에도 해상·화재, 자동차 및 건강보험 영역의 상품군이 추가돼 사실상 모든 금융상품 취급이 가능해진 상태다.
이에 국민은행은 카드, 생명 등의 지주내 계열사들과의 복합상품에 대한 교차판매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수수료 수익기반 확대와 조직 채널혁신, 해외진출 등을 통한 영업력 강화를 주력 과제로 삼았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지난 22일 실시한 취임후 첫 정기인사 역시 현장 영업동력 강화 일환으로 기관고객부 담당 본부장을 추가로 배치하고 현장영업의 중심인 영업점장의 이동을 최소화 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고객채널 혁신의 경우 권역별로 10여개 정도의 지점을 하나로 묶는 영업망 운영전략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최근 효과적인 인력배치를 통한 영업력 강화를 목적으로 서울, 경기도, 대전 등 3개 지역의 지점을 하나로 묶는 ‘커뮤니티’ 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의 경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영업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광구 은행장은 이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모든 지점장들에게 구두를 선물하기도 했다. 찾아가는 영업을 위해 직접 발로 뛸 것을 주문하기 위해서다.
최근 우리은행이 1500명 규모의 원샷 인사를 단행한 것 역시 인력 이동에 따른 영업 공백을 막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은행은 기존에 상담과 기업으로 나눠진 창구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는 ‘창구 통합’ 역시 시범운행에 나설 방침이다. 직원 1인당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려 영업력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8월 1일 창립 54주년을 맞는 기업은행의 경우 핀테크를 녹인 새로운 채널 전략으로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달 오픈한 모바일 통합플랫폼 ‘아이원(i-ONE)뱅크’처럼 스마트폰 금융서비스를 모바일 전문 은행서비스와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해 편리성을 앞세워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최근에는 현지 토착영업, 체계적인 고객관리에서 능력을 입증한 지역본부장급 임원 9명을 보임해 영업력 강화를 통한 경영목표 달성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2008년 이후 최초로 상반기 손익목표를 달성한 NH농협은행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익성과 성과 중심주의를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지난 23일 수도권 지역 사업추진 우수직원 40명을 초청해 만찬간담회를 가지고 성과를 격려하는 한편 영업현장에서의 느낀 점에 대해 은행장과 격의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김 은행장은 임직원들에게 “하반기에도 녹록치 않은 경영여건이 예상되지만 연도말 손익목표 달성을 위한 제반 노력을 경주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