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기업부채연구센터’ 가동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중국의 경기 부진과 미국 금리 인상 임박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으로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뿐만 아니라 기업부채 동향에 대한 감시를 한층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대외적인 충격으로 기업부채가 급속히 부실해지면 금융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1일 17개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기업부채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이는 기업부채 문제가 아직 위기를 거론할 상황은 아니지만 부진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부실 업종을 중심으로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고려하라는 주문으로 보인다.금융당국은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 주채무 계열에 대한 모니터링과 여신심사 시스템을 강화하라고 은행권에 주문하고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경기 상황이 이어지면 조선 등 경기 민감 업종은 1∼2년 내 부실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는 등 진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금융연구원은 3일 기업부채 전반의 현황과 문제점, 구조조정 방안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업부채연구센터’를 발족한다.이 센터는 연구원 내부 전문가들이 모여 현 기업부채 수준의 적정 여부와 문제점을 검토하고 정책적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