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이슈] 인천공항 위기, 지나친 국적사 편향
상태바
[2015 국감이슈] 인천공항 위기, 지나친 국적사 편향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5.09.14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환승객 감소분 93% 대한항공…세계 5대 항공사의 인천공항 운항 점유율 1%
▲ 천정배 의원. 사진제공=천정배 의원실.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인천공항의 환승객 수가 작년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대부분이 대한항공 환승객 감소분인 것으로 나타나 지나친 국적사 의존에 대한 탈피 필요성이 제기됐다.국토교통위원회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 무소속)이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환승여객 수는 작년 기준 669만 4,522명으로 2013년의 702만 8918명 대비 4.8% 감소했으며, 환승율 또한 23.0%로 전년 대비 2.6% 줄어들었다.
환승객 감소의 원인으로 인천공항공사 측은 중국과 일본, 중동의 경쟁공항의 환승수요 흡수 등을 꼽았으나, 천정배 의원실의 분석 결과 가장 큰 원인은 대한항공의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천정배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환승여객 공급좌석은 2013년의 533만 명에서 2014년 490만 명으로 43만 명 감소했다. 이는 인천공항 환승객 감소분 46만 명의 93%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환승객 실적 감소가 지나친 국적사 의존에 기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2011년부터 2015년 8월까지 인천공항을 운항한 124만 4,954건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운항 건 수가 69만 9,213 건에 이르러 전체 운항의 56.2%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웃한 나리타공항의 경우 국적사의 운항 비율이 20% 정도에 불과하다.인천공항의 국적사 편애로 인해 외항사의 운항실적은 타 경쟁공항에 비해 매우 초라한 형편이다. 2015년 8월 말 현재 인천공항에 취항 중인 80개 외항사의 주당 총 운항수가 977회로 집계된 가운데, 중국의 남방항공, 동방항공의 2개사가 주당 208회의 운항으로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반면, 유임승객 거리 기준 5위 안의 메이저항공사 4곳의 운항 횟수는 고작 48회에 불과해 8월 기준 점유율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천공항공사 측은 “타 공항 대비 국적사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확실한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부정적인 면만 볼 것은 아니며, 올해 환승객 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해 작년보다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천 의원은 “인천공항이 양적인 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이나, 외항사 운항이나 환승율 등 질적인 좌표에서는 10년 전에 비해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며 “국내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친 국적사 편향에서 탈피해 성장하는 저가항공의 수요를 선점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