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약 100년 전, 조국의 독립을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쳤던 유관순, 민족정신과 독립운동의 상징인 열사가 용산구 이태원에서 되살아난다.용산구가 오는 23일 광복 70주년․순국 95주년을 맞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추모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유관순 열사는 1920년 9월 28일에 순국했으며 이에 맞춰 23일 추진하게 됐다.이번 추모비 건립은 용산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의 일환이며 주민·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료에 의하면 열사는 순국 후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되었으며 일제가 일대 군용기지 조성 목적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실전(失傳)됐다.과거 이태원 공동묘지는 지금의 한강진역 인근, 이태원동․한남동 일대인 것으로 추정된다.구는 이번 추모비 건립에 열사의 훈격과 대우에 대한 사회적 재평가 움직임 또한 추진 배경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관순 열사는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으로 추모제에 역대 대통령이 법적, 의전상의 문제로 헌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는 이번 추모비 건립을 통해 열사의 훈격 상향, 역사적 재평가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유관순 열사의 훈격은 지난 1962년 결정됐으며 현행법(상훈법)으로는 조정이 어렵다. 현재 안중근, 윤봉길 의사와 안창호 선생은 1등급(대한민국장)이며 이봉창 의사, 신채호 선생은 2등급(대통령장)이다. 현재 의전 상, 대통령의 헌화는 2등급 이상이 대상이다.
용산은 끊임없는 외세침략의 아픔을 간직한 대한민국 역사의 축소판과 같은 시련의 땅이다. 역사적으로 멀게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군과 왜군이 화전을 위한 교섭을 벌였던 장소(심원정)일 뿐만 아니라 근현대사를 통해서는 용산 지역 정중앙에 청나라, 일본군에 이어 지금은 미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또한 용산은 애국, 순국선열의 도시이기도 하다. 효창공원 내에 백범 김구를 비롯해 삼(三)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의 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안중근 의사의 가묘(假墓)는 물론 임정요인(이동녕, 차리석, 조성환)의 묘 또한 자리 잡고 있다.국내적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를 봉환하기 위한 각종 사업이 추진 중이며 가묘가 위치한 효창공원에 묻힐 예정이다.백범 김구, 삼(三)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임정요인 3인을 포함해 7위 선열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의열사’가 효창공원 내에 있다.23일 열리는 추모제는 용산구가 주최하고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유관순 열사 유족을 초청할 예정이며 위원들을 비롯해 주민 등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오후 3시부터 4시 반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추모제 개식선언을 비롯해 사업 경과보고, 유공자 포상, 추념사, 추모사가 이어지며 추모비 제막식, 헌화 및 분향이 이어진다.추모비가 건립되는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은 지리적으로 한강과 미군기지가 내려다보이는 위치다. 또한 경리단을 포함한 이태원관광특구가 인근에 있어 새로운 역사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추모비는 주탑 1기, 보조탑 2기로 구성되며 규모는 바닥면적 3m×3m, 주탑 0.8m(가로)×2m(높이)×0.25m(세로), 보조탑 0.6m×1.5m(높이)×0.25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