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공개"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룹의 국적논란과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수의 의원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99% 가량 지분을 일본 회사가 보유하고 있고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일본에서 열려 국민들이 롯데그룹을 일본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에 대해 “한국롯데의 모든 기업은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단언한 뒤 “한국의 상법에 따라 한국에 세금을 내고 있고 한국인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신 회장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할 계획이라며 상장에 대해서 신격호 총괄회장도 100% 동의했다고 전했다.상장 과정에서 대부분의 이익이 일본 회사에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호텔롯데 상장 시 공모 최소 기준인 25%를 적용하고 나머지를 구주매출과 병행하면 일본 회사들이 10~15조원의 상장 차익을 얻게 된다”며 “일본 회사들이 상당한 규모의 상장차익을 얻지만 이들 회사가 일본에 속해 있어 한국에 세금을 하나도 안낸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일본 회사가 차익을 얻고 일본에만 세금낸다. 상장과정이 롯데가 일본기업임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해당 지적에 신 회장은 신주발행을 30~40% 이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주발행을 해서 자금유입이 되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고용창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 회장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된 배경에 대해 “투자를 위한 M&A를 지속하면서 5개 정도의 회사가 투자하는 과정에서 순환출자가 발생했다”며 “또한 1997년 리먼쇼크 당시 신 청괄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진 주식을 여러 계열사에 사재출연 방식으로 기부해 순환출자 고리가 많이 생겼다. 이런 순환출자 구조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신동주 전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질문에는 “(경영권 분쟁이)끝났다. (향후)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신 전 부회장에게 일본 롯데를 맡기고 신 회장이 한국롯데를 전담할 수 없겠냐는 질문에는 “한국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제과를 함께 경영하는 것이 시너지가 커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적합하다”며 “분리경영은 적절치 않다”고 확답했다.신 회장은 두 형제 간 경영권 싸움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롯데그룹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김용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롯데백화점이 판매수수료가 가장 높고 거래처에 반품을 넘기는 특약매입비율도 가장 높다”며 “롯데홈쇼핑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중소기업에 부담을 전가시키는 등 대기업 중 동반성장지수가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지적에 신 회장은 “성장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자녀들의 롯데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아버지로서는 그런 희망이 있지만, 개인의 선택으로 지금은 자녀 모두 롯데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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