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내년에도 2%대 초반 전망…‘저성장 우려’
상태바
한국 성장률, 내년에도 2%대 초반 전망…‘저성장 우려’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5.10.04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르스 여파 축소+추경 집행+소비진작책' 복합 효과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한국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 성장에 그치면서 저성장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4일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독일 데카뱅크는 무려 2.0%로 보고 있고 모건스탠리는 2.2%, 씨티그룹은 2.3%, BNP 파리바는 2.4%, 노무라 2.5%로 각각 전망했다.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지난 8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0.5%포인트 낮췄다.국내에서는 LG경제연구원이 2.7%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경제연구원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최근 발표했다.KB투자증권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연초 전망에 비해 0.7%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 증권사는 신흥국과 세계 성장이 부진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이 2.6∼2.8%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우리 경제가 올 3분기에 전기 대비 1%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5분기째 0%대 분기 성장이 이어지면서 전망치에 힘을 실었다.기재부는 내수의 개선세가 나타난 상황에서 추경 조기 집행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1~14) 행사 같은 내수 활성화 노력으로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성장 둔화 등의 여파로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2%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현재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기준으로 삼은 성장률 전망치는 3.3%다. 이는 종전의 3.5%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다.KDI는 3.1%로 추정하고 있고 한국은행은 3.3%를 예상하고 있지만 조만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내년도 2%대 성장 전망이 나오는 것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 둔화라는 굵직한 대외 악재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모건스탠리는 내년 전망치를 1.0% 포인트나 낮추고 2017년 전망치도 2.9%로 제시하면서 그 배경으로 중국 경기 둔화를 들었다.데카뱅크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은 올해보다 성장률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올해 한국 성장률이 상당수 국내외 기관의 예측대로 2%대 초중반을 기록한다면 한국 경제는 2년 연속 2%대 성장에 머무는 것이다.금융위기 이래 지난해까지 한국 경제는 3% 이상 성장한 해가 많지 않았다.성장률은 지난 2008년에 2.8%에서 2009년 0.7%로 떨어진 뒤 2010년에 기저효과로 6.5%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2011년(3.7%)과 2014년(3.3%)에 3%대를 기록했을 뿐,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2.3%와 2.9% 성장하는 데 그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