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39편, 초청 62편 등 39개국 영화 상영 … 개막작 ‘강아지삼총사‘
어린이가 제작, 심사할 수 있는 기회 제공 … 감독과의 대화, 워크숍 등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구로구가 제3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를 개최한다.
구로구는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까지 7일간 펼쳐진다고 20일 밝혔다.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는 어린이와 소통하고 꿈도 키워주기 위해 2013년 막을 열었다. 올해는 개막식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을 비롯해 구로아트밸리, 구민회관, CGV 등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네 꿈을 펼쳐라’다. 어린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영화에 담아 가족, 친구, 이웃 등과 함께 소통해보자는 의미다. 구는 어린이들에게 영화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심사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어린이들을 예선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어린이 심사위원들은 성인 심사위원들과 함께 개막식 레드카펫을 걷고, 폐막식 시상자로 나서는 특전을 누린다.
30일 오후 6시 열리는 개막식에는 배우 유인영, 박상원, 최불암, 정혜선, 홍보대사 후지이미나, 아역배우 김지영 등이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는다. 개막선언, 특별상 시상뿐만 아니라 가수 B1A4, 케이윌, BTOB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져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개막작은 강아지 삼총사가 크리스마스 선물 도둑을 잡기 위해 모험을 펼치는 내용은 담은 미국 제시바젯 감독의 ‘강아지삼총사’다. 개막작은 개막식 행사에 앞서 30일 오전 10시 30분에 남현교회에서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경쟁작 39편, 초청작 62편 등 총 39개국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을 찾는다. ‘15소년 표류기’, ‘산타의 매직크리스탈’, ‘꼬마유령’ 등의 장편 일부는 구로·신도림 CGV 등의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상영관을 확대해 키즈전용관이 있는 하계, 북수원 CGV에서 장편 11편이 상영되기도 한다. 주민들이 영화와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31일과 내달 1일에는 고척동 고척교회에서 장편 ‘쿰바’와 ‘소중한 날의 꿈’도 상영된다.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구로구민회관에서는 10개의 장편과 단편경쟁 및 초청 부문이 준비된다. 감독이 함께하는 코코몽특별전도 열린다.
이색적인 기획전도 마련된다. 평소에 만나보기 어려운 북한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이 31일 구로구민회관, 다음 달 2일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오래된 한국 명화인 임권택 감독의 ‘전장과 여교사’가 다음 달 2, 3일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과 구로구민회관에서 상영된다. ‘평양에서의 약속’은 중국인 영화 PD 탕윔을, ‘전장과 여교사’는 영화 배경이 된 전투에 참전한 군인과의 만남 행사도 예정돼 있다.
영화제에는 영화 감독, 교수가 강사로 나서 영화를 같이 만들어 보는 영화워크숍, 감독과 관객의 대화 시간도 진행된다.
폐막식은 다음달 5일 구로구민회관에서 방송인 하지영의 사회로 열린다. 폐막작은 주호성 감독의 ‘폴라로이드’가 선정됐다. 영화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들이 홀로 남을 철없는 엄마를 위해 보모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폐막식에서는 공모 작품 중 우수작을 선발해 대상 2편에 총 350만원, 최우수 8편에 총 800만원, 학생심사위원상 5편에 총 100만원을 시상할 예정이다.
영화제 관람을 원하는 이는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또는 CGV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 관람료는 CGV는 5,000~6,000원, 구로구민회관과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은 3,000원이다. 20명 이상 단체는 관람료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제이니만큼 어린이들의 참여에 중점을 뒀다”며 “수준 높은 영화와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가득한 이번 영화제에 어린이들이 가족, 친구 등과 함께 많이 관람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