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아”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중국 관련 불확실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중국 경기의 둔화가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한국은행은 3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6월 중국의 주가 급락과 8월 위안화 환율 급등 등을 거론하면서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중국의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시스템상 이상 징후가 감지되지 않고 금융기관 간 자금시장이 안정돼 있으며 금융기관의 신규 대출도 원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한은은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중국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급격한 부진에 빠지는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이와 관련 한은은 “서비스업의 양호한 성장세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 지속 등이 제조업의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한은은 “중국 경제는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출 및 투자가 중심인 중국의 성장모델이 한계에 직면했고 경제구조를 소비 중심으로 바꾸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또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단시일 내 뚜렷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경기순환 측면에서 생산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다 기업의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은행의 부실자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한은은 “앞으로 중국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중국 경제와 연계성이 높은 아시아 신흥시장국 및 자원 수출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우리 경제도 중국 경제와의 연계성을 감안할 때 중국 경제 둔화시 최종재 수입 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신흥시장국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브리핑에서 “중국이 과거 고도성장에서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바꾸는 과정은 구조적이고 상당 기간 갈 수 있다”며 “시장이 그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될수 있다”고 강조했다.중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액의 25%, 총수입액의 10%를 차지한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최종재가 24.7%, 중간재가 73.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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