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15일 롯데 면세점 월드타워점(잠실점) 영업권 탈락의 원인에 대해 “99%가 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번째 생일을 맞아 신 총괄회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으로 올라가면서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에 대해 “상상 못한 일이 일어났다.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지난 14일 서울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 발표에서 롯데면세점은 소공점만 지키고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에 실패했다.아울러 신 회장은 “(롯데면세점이) 협력업체 포함 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분들에 대한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또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도 잠실 면세점 탈락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그룹과 형님은 관련이 없지 않느냐”면서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신 총괄회장의 생신을 맞아 현재 집무실에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와 장남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내외 등이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오후 7시께 가족 만찬이 예정돼있었으나 신 회장은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4시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로 향했다.신동빈 회장의 방문 시각으로 미뤄 신 회장이 전체 가족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의 생일을 계기로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父亲与女儿)는 지난 3일 신 총괄회장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당시 병실에서 만난 뒤 12일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