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KDB산업은행이 해외 프로젝트금융(PF)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부임이후 해외 PF 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반활동을 강화해 온 결과라는 분석이다.2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대형 플랜트 사업·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공사 등에 대한 해외 PF 주선사업에서 올해 총 13건(1조7460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2013년(총 6건수, 6308억원)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시장에서는 해외 PF 시장에서 리딩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산업은행의 성공 비결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해외 PF 영업망 확대, 해외 유관 기관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 강화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산업은행은 해외 PF 영업망 확대를 위해 주요 해외 PF 금융 중심지에 PF 데스크를 설치해 글로벌 PF 리딩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홍 회장은 지난 1월 뉴욕 PF 데스크를 설치한데 이어 오는 12월 시드니 사무소를 신설할 것을 지시했다. 여기에 해외 각 데스크에 인원확충에 힘쓰고 있다.2011년부터 운영된 싱가폴 데스크는 7조5000억 달러의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 처음 문을 연 뉴욕 데스크 역시 6조원이 넘는 금융사업을 주선했다.또 해외 PF 산업 분야의 수출을 진흥하기 위해 해외 유관 기관과의 업무협약(MOU)을 지속적으로 추진·체결하고 있다.지난 24일에는 싱가폴 및 동남아 최대은행이자 싱가폴 브랜드 가치 1위인 DBS 피유시굽타(Piyush Gupta)행장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에 나섰다.이번 업무협약에는 신디게이트론(Syndicated Loan), PF 관련 상호 딜(Deal) 소개 및 공동 참여, 국내기업의 동남아 진출시 공동 금융제공 등 해외사업 분야에 대한 상호협력 내용이 포함돼있다.
양 기관은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MOU 체결식 후 PF, 선박·항공기금융 부문 등 실무자 협의체 미팅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중국국가개발은행(CDB), 호주 ANZ금융그룹 등 해외 금융기관과의 MOU도 지속적으로 체결하고 있다.아울러 지난 4월에는 해외항만개발 협력사업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지난 9월에는 아시아 인프라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투자공사와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과 ‘대북 전력협력 및 파이낸싱 협동연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또한 홍 회장은 외국어 소통능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자개발은행(MDB)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했다.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및 국제금융공사(IFC)에 지난해와 올해에 PF 전문인력을 파견했으며 지난 2014년에는 IFC B Loan에 참여,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하는 등 쾌거를 이뤘다.아울러 산업은행은 MDB와 지난 2014년 11월 터키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을 연계·주선해 선순위대출 4500만달러 및 글로벌인프라펀드를 활용한 후순위대출 4000만달러를 투자했다.홍 회장은 “앞으로도 민관협력사업(PPP)과 관련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산업은행은 해외 PF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PF시장 발전을 위해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민간이 50대 50 비율로 참여하는 30조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고 후순위대출 등으로 인프라 사업 활성화를 위해 이바지하고 있다.특히 부산항 신항2-4단계, 신림선 등에 총 3조원 가량 지원했으며 한국인프라투자플랫폼(KIIP) 설립에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한편 산업은행은 국내 최초의 PPP SOC 사업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사업을 주선한 이래로 총 532건 88조2000억원(2015년 6월 기준)의 PF사업을 금융주선해 국내 PPP발전을 주도했으며 경기부양에 이바지했다.여기에 홍 회장은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민간투자사업 관련 주요 정책 및 사업계획 수립, 사업 지정 등의 심의과정에 참여하면서 국내 PPP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국내 기업과의 아시아 인프라 시장 동반진출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인프라 건설과 운영경험이 풍부한 국내 건설사 및 한국도로공사, 수자원공사 등과 협력할 경우 사업과 금융을 결합한 패키지 형태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