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조 받던 국가에서 채권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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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원조 받던 국가에서 채권국으로
  • 서영상 기자
  • 승인 2016.02.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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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본 수출, 국외 가용 자산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
[매일일보 서영상 기자]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갚을 돈보다 다른 나라로부터 받을 돈이 더 많아졌다. 과거 국제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2년째 채권자 입장에 서게 된 것이다.빌린 빚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 감소했고 상환능력 지표인 단기외채 비율도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2015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금융자산) 잔액은 1조1399억 달러로 1년 사이 579억 달러 늘었다.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투자한 금액(금융부채)은 지난해 말 9411억 달러로 533억 달러 감소했다.국제투자 통계는 직접투자와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 파생금융상품 등을 포함한다.이 가운데 만기가 있는 자산인 채권, 대출금, 예금, 무역신용 등을 봐도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돈보다 한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돈이 더 많았다.   이로써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988억 달러로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그동안 순국제투자는 연말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2014년 876억 달러로 처음 플러스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대외 증권투자, 직접투자 등이 급증했지만, 외국인투자는 원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크게 줄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유병훈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증가가 대외투자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지난해 말 3232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640억달러 늘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대외채권·채무 통계는 상환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차입금, 채권 등으로 구성된다.외국에서 받을 대외채권 잔액은 7197억 달러로 2014년 말(6836억 달러)보다 362억 달러 늘었다.반면 우리나라가 갚아야 할 대외채무는 396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78억 달러 줄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국인 우리나라는 원화 절상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해외로 자본을 수출하면서 이런 압력을 축소할 수 있다”며 “해외에 투자한 돈이 늘면서 해외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획재정부는 "우리 경제의 외채 건전성은 양호하지만 세계 경제·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외채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기관의 외환건전성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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